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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시 女아나운서들, 프리 선언 후…
입력 2013-04-01 10:10 

미시 아나운서들의 프리랜서 행보가 눈길을 끌고 있다.
이들은 ‘여자 아나운서 특유의 고정적인 이미지를 벗고, 각자의 개성을 입은 ‘전문 방송인으로 거듭나고 있다. 방송국 소속 아나운서로서 쌓아온 경험을 밑거름 삼아 자기 자신을 브랜드로 내걸고 정면승부를 시작한 것.
이는 최근 들어 여자 아나운서들의 주된 역할이 단순히 뉴스를 보도하고,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예쁘장한 ‘내레이터가 아닌 각종 방송 영역을 아우른 ‘엔터테이너의 역할까지 감당하는 경우가 크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이전에 비해 프리 아나운서들은 종편과 케이블 등 일자리가 늘어나면서 경제적으로도 안정적인 수입을 올릴 수 있는 것도 요인 중 하나로 해석된다.
최은경 아나운서는 일찌감치 KBS 문밖으로 나온 케이스다. 그는 특유의 발랄함과 통통 튀는 매력으로 ‘아나테이너라는 말이 등장하기 전부터 예능 방송인으로 존재감을 인정받았다.

그러나 이 때문에 방송국을 떠난 것은 아니었다. 지난 2002년 남편의 박사 학위 공부를 위해 유학길에 함께 오르고자 3년 휴직했던 것. 이후 복귀했으나 오전 10부터 다음날 새벽 두시까지 일하는 힘든 스케줄에 육아와 살림을 감당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
이에 그는 자신의 이름을 믿고 홀연히 방송국을 떠났다. 언제 일이 들어올 지 알 수 없는 불투명한 미래였지만 현재 여자 프리 아나운서로서 가장 성공적인 사례로 불린다. 프리 선언부터 지금까지 약 10년의 시간동안 지상파 MC 및 연기자로 왕성한 활약을 보였다.
또 최근 종편 프로그램 중 가장 시청률이 높은 MBN ‘동치미의 메인 MC로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이와 비슷한 이유로 프리랜서 선언을 한 경우는 또 있다. MBC 앵커 출신 최윤영 아나운서다. 그는 지적인 이미지와 똑 소리 나는 진행으로 MBC 간판 프로그램 및 황금 시간 대 뉴스 진행을 맡은 바 있다. 최근에는 아이를 낳아 방송 일선에서 물러나더니 급기야 사표를 내고 육아에 전념하고 있다.
최윤영 아나운서의 경우는 프리랜서 선언의 주된 목적인 타방송국 진출과 크게 관계있지 않다는 점에서 특별하다. 무엇보다 가장 메인 뉴스 앵커 자리까지 오른 바 있는 그가 하루 아침에 모든 것을 포기하고 일반 주부의 삶을 택했다는 것도 눈길을 끈다.
그는 육아에 전념하기 위해 방송을 그만뒀다”며 일에 대한 그리움이 커서 방송을 다시 시작했다. 앞으로도 육아에 큰 지장을 주지 않는 선에서 방송을 계속할 것이다”고 했다. 현재 그는 EBS ‘부모의 MC로 활약하고 있다. 또 오는 4월 첫 방송되는 MBN ‘아궁이(아주 궁금한 이야기) 단독 진행도 맡았다.
박지윤 아나운서는 인기 상종가를 달리고 있을 때 돌연 KBS를 떠났다. 예능 프로그램 전문 MC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회사 밖을 선택한 것이다. 다양한 프로그램에 자유롭게 출연하고 싶었다는 그는 현재 종편 채널 및 케이블 채널에서 두드러진 활약을 보이고 있다.
특히 공영방송 아나운서로서 금지됐던 광고나 행사 진행도 할 수 있게 되면서 일한 만큼 보수를 톡톡히 보장받게 됐다. 대개 방송국 소속 아나운서들은 일반 직장인들에 비해 높은 연봉을 보장받지만, 함께 출연하는 다른 연예인들이 받는 출연료와는 천양지차다. 실제로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개그맨 출신 MC들이 회당 수 백만원을 상회하는 출연료를 받을 때, 이들은 회당 약 2만원 정도를 받기 때문에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게 된다.
이에 박지윤 아나운서는 결혼 후 용기 있게 프리 선언, 초반 다소 부진한 활동 양상을 보였으나 서서히 자리를 잡아가며 전성기 때의 모습을 찾기 위해 애쓰고 있다.
노장 파워를 보인 경우도 있다. 지난 11월 윤영미(50) 아나운서는 박수칠 때 떠나고 싶었다”는 말을 남기며 친정 SBS에 사표를 제출했다. 그는 간판 아나운서는 아니었지만 꾸준히 예능 프로그램에서 활약하며 노장 아나운서로서의 입지를 다졌다.
특히 종편 개국과 발맞춰 TV 조선과 JTBC 등 MC 및 패널로 출연, SBS 소속 아나운서로 있을 때보다 더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최근엔 MBN 동치미 패널 자리까지 꿰차며 상종가를 치고 있다.
이밖에도 SBS 윤지영 아나운서는 대학원 진학을 위해 퇴사를 결심했다. 그는 두 번째 대학원 진학”이라며 앞으로 방송 일을 계속하고 싶어 대학원 진학을 결정했고 박사에도 도전할 것”이라고 했다. 또 성악 전공을 살려 뮤지컬 무대 등 다양한 연예 분야에 진출하고 싶다는 포부도 드러냈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염은영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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