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건강
“소득수준 낮을수록, 비만일 확률 커”
입력 2013-04-01 09:25 
소득 수준이 낮을수록 과체중이나 비만일 가능성은 크지만 건강관리는 상대적으로 부실하기 때문에 집중 관리가 필요하다.
최근 우리나라도 식생활의 서구화 등으로 비만이 사회문제화 되고 있는 가운데, 비만을 질병으로 인식하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비만은 당뇨병 및 고지혈증 같은 만성질환의 유병률을 높이고, 일부 연구 결과에 따르면 암 발생률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 같은 비만은 사실 저소득층에게 더욱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다. 식생활습관과 관련이 많은 비만은 패스트푸드와 같은 음식의 영향을 많이 받는데, 상대적으로 소득이 낮을수록 이런 음식에 노출될 확률이 크기 때문이다.
2012년 보건복지부의 ‘2010 국민건강통계에 따르면 조사대상 8000명을 월가구소득 수준(상, 중상, 중하, 하)에 따라 비만율을 조사한 결과, 여성의 경우 하위층으로 갈수록 비만율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득 하위층의 비만율은 28.9%인데 비해 상위층은 23.2%에 불과했고, 중하 및 중상위층의 여성 비만율은 각각 26.5%, 26.9%이었다. 다만 남성의 경우 소득수준이 높을수록 비만율이 높아졌다.
하지만 에너지·비타민·칼슘 등의 섭취가 평균 필요량에 미달하는 ‘영양섭취부족자의 분포는 소득 하위층에서 13.2%였지만, 상위층에서는 7.2%에 불과했다. 중하위는 11.2%, 중상위 소득층은 7.4%였다.
이 같은 양상은 아이들에게도 비슷하게 나타나 문제의 심각성이 더하다. 실제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소득수준별(하, 중, 중상, 상) 5~14세 BMI 분포에서 BMI 22(평균 BMI 18)이상의 비율이 하층에서 21.9%로 가장 높았다. 그 뒤로 중층이 17.7%, 중상이 16.2%, 상층은 16.5%였다.
소득 수준이 낮을수록 영양소는 적고, 칼로리가 높은 질 낮은 음식에 노출될 확률이 높고, 비만을 질병으로 인식하는 정도가 낮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됐다.
통상 비만한 사람들은 취업이나 승진에서 불평등을 많이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소득이 높은 사람들은 먹거리 문화, 웰빙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고, 비만을 질병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소득이 적은 층보다 상대적으로 크다.
우정택 대한비만학회 이사장은 비만은 인간의 모습을 변화시키는 단순 개념뿐 아니라 당뇨병, 고지혈증 등 대사 증후군을 유발해 증가되는 노령인구의 삶의 질에 큰 영향을 줄 것”이라며 소득 수준에 따라서 비만율에 차이가 생기는 만큼, 비만율이 높은 저소득 계층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배려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비만을 개선하기 위한 다양한 정책을 세울 때 소득수준별 상황을 고려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한석영 매경헬스 [hansy@mkhealt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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