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멀티플렉스 횡포…영화 상영 전 광고 늘린 꼼수
입력 2013-03-25 20:01  | 수정 2013-03-25 22:02
【 앵커멘트 】
요즘 극장에 영화 한 편 보려고 가면 상영 직전 틀어주는 광고가 10분을 넘기 일쑤죠.
최근엔 대형 극장들이 표 값을 올리면서도, 이런 광고를 더 늘리고 있어 관객들이 불만이 커지고 있습니다.
김지수 기자입니다.


【 기자 】
서울 시내의 한 대형 극장.

표에 적힌 영화 상영 시각이 한참이나 지났지만, 관객이 다 들어오고도 광고는 10분 넘게 계속됩니다.

영화 상영 직전 복합상영관의 광고 시간은 평균 10분에서 15분.

광고 개수가 많게는 20개가 넘습니다.


"별로인 것 같아요. 딱 제시간에 영화가 시작했으면 좋겠어요."

"시간적인 낭비라고 생각해서 없앴으면 하는 바람이 있어요."

▶ 스탠딩 : 김지수 / 기자
- "직접 구매한 영화 입장권입니다. 상연 전 광고가나온다는 말은 어디에도 적혀 있지 않습니다."

하지만, 법적으로 제재할 방법은 없는 상황.

영화관 측도 아무 문제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 인터뷰(☎) : 복합상영관 관계자
- "노티스(고지) 안 해놓았다면 문제가 있겠지만. 사실상 노티스 해놓았고. 고지를 해놓은 거니까 (문제없어요.)"

상영관의 90%를 넘는 복합상영관이 지난해 벌어들인 광고 수익 추정액은 1,000억 원 수준.

최대 체인점인 CGV의 경우 2009년부터 매년 광고 수익이 백억 원 넘게 늘었습니다.

▶ 인터뷰 : 김연화 /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회장
- "원하지 않는 광고를 (강제로) 볼 수밖에 없는 부당함이 소비자에겐 불쾌함을 주는 거죠."

지난해 6월 국회에서 영화 상영 중 광고를 금지하는 법안이 발의됐지만, 여전히 표류 중이어서 관객들은 원치 않는 광고를 볼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MBN뉴스 김지수입니다. [pooh@mbn.co.kr]

영상취재 : 임채웅 기자, 조영민 기자
영상편집 : 국차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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