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로랜드고릴라 '고리나', 21살 연하남과 신방
입력 2013-03-25 18:48  | 수정 2013-03-25 22:03
【 앵커멘트 】
우리나라에 한 마리뿐인 로랜드고릴라 '고리나'가 시집을 갑니다.
신랑은 영국 출신의 '우지지'라는 고릴라로, 무려 21살 연하라고 합니다.
김한준 기자입니다.


【 기자 】
지게차가 조심조심 컨테이너박스를 옮깁니다.

영국 포트림동물원에서 한국까지 날아온 귀한 손님, 전 세계에 300여 마리 밖에 없는 로랜드고릴라 우지지가 타고 있기 때문입니다.

새로운 보금자리에 들어간 우지지.

사육사가 주는 물과 바나나를 받아먹는 모습이 덩치에 맞지 않게 귀엽습니다.


하지만, 전 남편을 떠나보낸 뒤 2년여 간 혼자 살아온 고리나에게 낯선 우지지는 경계 대상.

우지지를 피해 나무로 올라가고, 때리려고 시늉하는 등 좀체 마음을 열지 않습니다.

고리나의 까칠함에 화가 났는지 갑자기 고리나를 넘어뜨리는 우지지.

둘은 언제쯤 친해질 수 있을까요.

며칠 뒤 서울대공원을 다시 찾았습니다.

▶ 스탠딩 : 김한준 / 기자
- "고리나가 우지지에 마음을 열었는지 확인하기 위해 지금부터 촬영에 들어가겠습니다."

서로를 향해 마주앉고 장난을 치는 등 처음 만났을 때보다는 친숙해진 모습이 발견됩니다.

▶ 인터뷰 : 박현탁 / 서울대공원 사육사
- "우지지의 나이가 19이고, 고리나의 나이가 40입니다. 둘의 나이 차이가 21살로 많이 차이 나긴 하는데, 고리나가 충분히 2세를 가질 수 있는 나이기 때문에…."

우지지와 고리나는 다음 달 결혼식을 올리고 합방에 들어갑니다.

MBN뉴스 김한준입니다.
[ beremoth@hanmail.net ]
영상취재 : 김병문 기자
영상편집 : 이재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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