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서민 애환 담은 추억의 전당포
입력 2013-03-22 20:00  | 수정 2013-03-22 22:06
【 앵커멘트 】
급하게 돈이 필요하면 시계나 금붙이 하나 들고 전당포를 찾던 기억, 있으십니까?
서민들의 숱한 사연을 담은 전당포, 지금은 어떤 모습일까요?
이진례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 기자 】
돈 되는 물건이라면 무엇이든지 들고 가 급전을 끌어 쓰던 전당포.

요즘은 찾는 발길이 뜸합니다.

▶ 인터뷰 : 지명준 / 서울 도화동
- "전당포 몰라요. (영화) '아저씨'밖에 못 봐서…."

▶ 인터뷰 : 안민규 / 서울 암사동
- "별로 좋은 이미지는 아닌 것 같아요. 어쩔 수 없이 물건 맡겨서 돈 받으러 가는 곳이니깐…."

26년째 종로에서 전당포를 운영하는 전 모 씨.

▶ 인터뷰 : 전당포 주인
- "그전에는 실제 손님의 80%가 금을 갖고 왔어요. IMF로 금 모으기 하는 바람에 국내에 금이 없어요. 그래서 어렵고, 그다음에 신용카드 때문에 지장을 많이 받는데…."

몇 년 전부터는 홈페이지를 만들어 직접 홍보도 하고, 모피코트와 값비싼 악기를 비롯해 IT기기까지.

시대 변화에 따라 취급물품도 다양해졌습니다.

이것 좀 맡기고 돈이 좀 필요해서 왔습니다.


네, 어서 오세요. 감정 좀 해보고 저희가 처리해 드리겠습니다.

서울 종로에만 전당포 30여 곳이 있지만, 대부분이 영세한 상황.

▶ 인터뷰 : 전당포 주인
- "앞으로 가면 갈수록 전당포는 더 없어진다고 봐야겠죠. "

하지만, 생존을 위해 다양한 변신을 시도하며 그 명맥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전당포 주인
- "앞으로도 나도 하고 자식 때까지 넘겨 줄 계산입니다. 현재로 봐서는…. 요즘 젊은 세대들이 직장에 오래 못 나가니깐."

MBN뉴스 이진례입니다. [eeka232@mbn.co.kr]

영상취재 : 김정훈 기자
영상편집 : 송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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