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썩은 음식물로 만든 '만병통치약'…'구토에 혈변까지'
입력 2013-03-21 20:02  | 수정 2013-03-21 21:54
【 앵커멘트 】
세상에 이런 일이 있습니까?
썩은 음식물로 만든 제품을 만병통치약으로 속여 팔다 적발됐습니다.
일부 환자는 이 제품을 먹고 병원에 입원까지 했습니다.
최용석 기자입니다.


【 기자 】
경찰이 집안에 들어서자 할아버지가 하던 일을 멈춥니다.

마당 여기저기에 썩은 음식물 쓰레기가 가득하고 악취가 진동합니다.

▶ 인터뷰 : 경찰 압수 장면
- "(이건 뭐죠?) 호박을 발효시킨 겁니다. 단호박을…."

81살 임 모 씨는 호박이나 수세미 등을 커다란 통에 넣고 액체가 흘러내릴 때까지 썩혔습니다.

▶ 스탠딩 : 최용석 / 기자
- "썩은 냄새가 진동하는 이 액체는 구더기까지 피었습니다. 피의자는 이 액체로 건강식품이라며 환을 만들었습니다."

소문을 통해 전국으로 팔린 환은 4억 원어치, 천식, 간염, 우울증 등에 효과가 있다는 소문에 무려 1,600여 명이 구입했습니다.


하지만, 이 환을 먹은 일부 환자는 구토를 하는 등 심각한 부작용에 시달렸습니다.

▶ 인터뷰(☎) : 피해자 이 모 씨
- "혈변을 본 거예요. 어지럽고, 비틀거리다가 119구급차를 불러서 병원에 가게 됐어요."

특히 곰팡이가 필만큼 부패한 환은 오히려 효과가 뛰어나다며 속여 팔았습니다.

▶ 인터뷰 : 이상출 / 광주 서부경찰서 지능팀장
- "(곰팡이는)발효가 잘됐다는 뜻이다. 곰팡이가 피어 있는 환약을 많이 먹을수록 탁월한 효능은 더 빨리 나타난다고…. "

경찰은 국과수에 성분 분석을 의뢰하고, 임 씨를 상대로 추가 범행 여부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최용석입니다.
[ yskchoi@hotmail.com ]
영상취재: 최양규 기자
영상편집: 이재형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