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중국산 양념 김치가 100% 국산으로 둔갑
입력 2013-03-21 20:00  | 수정 2013-03-21 21:54
【 앵커멘트 】
중국산 고춧가루와 생강, 소금을 넣은 김치를 100% 국산이라 속여 전국에 판매한 업자가 붙잡혔습니다.
교도소 6곳에도 이 김치가 납품됐지만, 교도소는 제조과정은 물론 재료 원산지조차 확인하지 않았습니다.
갈태웅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경북 안동의 한 김치 제조공장.

창고 안에 소금과 고춧가루, 생강 포대가 가득 쌓여 있습니다.

하지만, 이들 김치 재료와 양념 대부분은 중국산이나 호주산.

국산 배추나 무에 중국산 양념을 넣어 김치를 만든 뒤, '100% 국산 김치'로 둔갑시킨 것입니다.


▶ 인터뷰 : 업체 관계자
- "이거 옛날에 우리 사장님이 고추 장사하실 때 그때 쓰던 자재, 이거 돈이 수억이라고요, 창고에 있는 거 옮겨놓은 겁니다. 보시면 알잖아요? (말 같은 소리를 해야지, 무슨 목숨을 걸고….)"

중국산 양념 가격이 국산의 3분의 1에 불과하기 때문입니다.

중국산 소금은 1kg에 6천 원, 고춧가루도 1kg에 6천800원으로 국산보다 2~3배 저렴했습니다.

▶ 인터뷰 : 박홍식 / 동해지방해양경찰청 외사계장
- "국산 재료가 워낙 비싸서 단가를 줄이기 위해서 시세 차익이 좀 나고, 단가가 한 3배 정도 차이가 나기 때문에…."

이 김치는 지난 2년 동안 경북지역 6개 교도소와 전국 김치 도·소매업체 30여 곳으로 팔려나갔습니다.

판매 규모만 무려 30여억 원에 달했습니다.

해경은 업체 대표 54살 우 모 씨 등 4명을 불구속 입건하고, 여죄를 추궁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갈태웅입니다. [ tukal@mk.co.kr ]
영상편집 :김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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