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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영화 ‘1999, 면회’, 두 번 볼 수밖에 없는 이유
입력 2013-03-21 11:31  | 수정 2013-03-21 11:55

영화 ‘1999, 면회(이하 ‘면회) GV 행사가 지난 19일 오후 서울 광화문 인디스페이스에서 열렸다. 가수 ‘라즈베리 필드의 소이가 행사 MC를 자처해 진행을 맡았다. 김태곤 감독을 비롯해 배우 심희섭, 김창환, 안재홍, 김꽃비도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이날은 ‘면회의 마지막 GV 일정이었다. 때문인지 영화를 아끼는 팬들의 아쉬움이 곳곳에서 드러났다. 한 팬은 영화만 세 번째 관람했다.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보고 팬이 돼 서울 개봉만(2월 21일)을 기다렸다.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사랑스러운 영화였다. 곧 막을 내리는데 아쉽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는 상영 전 관객들에게 궁금한 질문을 미리 수합해 진행됐다. 행사는 약 1시간가량 소요됐으며, 쉴새 없는 관객들의 질문으로 풍성했다. 대부분 영화를 두 번 이상 관람한 관객들이었다.
김태곤 감독은 왜 ‘1999년이라는 특정 시기를 선택했냐”는 질문에 대해 이 영화는 내 자전적 영화다. 1999년도에 스무 살이었다”고 소개했다.

이어 실제 경험으로 내가 가장 잘 아는 면회 이야기를 담았다. 또 작품 초반 합창대회 영상도 고교 시절 실제 영상으로 영화에 리얼리티를 부여하고 싶어 삽입했다”고 전했다.
‘민욱 역을 맡은 김창환은 촬영 에피소드를 묻는 질문에 촬영기간 약 12일 동안 스태프 전원이 합숙했는데, 배우 중 한명이 코를 심하게 골아서 힘들었다”며 옆에 앉은 안재홍을 가리키는 듯한 제스처를 보여 웃음을 유발했다.
또 ‘상원 역의 심희섭은 촬영 당시 안재홍은 면허를 딴 지 2주밖에 안된 초보 운전자였다”며 내가 맡은 상원은 줄곧 승준이 모든 차의 조수석에 앉아있는 역할이었다. 힘들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면회는 2012년 ‘건축학개론에 이어 90년대를 배경으로 한 영화다. 스무 살이 된 세친구들의 명랑하고 야릇한 1박 2일 군대 면회를 그린 작품이다.
영화 ‘독으로 데뷔한 김태곤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고, 배우 심희섭, 김창환, 안재홍, 김꽃비 등이 출연했다. 21일 현재 인디스페이스, KT&G 상상마당 시네마에서 상영 중이며 27일 KU 시네마테크에서도 상영된다.
2012년 제17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한국 영화감독 조합상-배우상, 제38회 서울독립영화제에서 독립스타상-배우상을 수상, 2013년 로테르담국제영화제 Bright Future 부문, 오사카 국제 영화제 특별부문에도 초청돼 해외에서도 인정받고 있다.
‘면회는 군대 이야기를 다뤘다는 점에서 ‘남성 영화 같다. 충무로 라이징 스타로 불리는 김꽃비가 비중 있게 등장함에도 불구, 영화 포스터에는 보이지 않다.
이에 김태곤 감독은 김꽃비를 포스터에서 제외시킨 것은 실수였다”면서 지금도 꽃비씨를 보러 오신 관객들이 많을 줄 안다. 포스터에 꽃비씨를 넣지 않은 건 그를 ‘히든카드로 남겨두었기 때문이다. (관객들이)영화에 몰입하다가 김꽃비라는 서프라이즈 선물을 받기를 원했다”고 웃으며 말했다.
‘승준 역을 맡은 안재홍은 작품에서 주로 단역을 전전했다. 이번 작품이 사실상 내 첫 주연작이다”라며 부산국제영화제에 내가 주연한 영화가 상영되는 것과 해외 영화제에 초청받는 것이 꿈이었다. ‘면회를 통해 어느 새 그 모든 꿈을 다 이뤘다. 정말 행복하고 기쁘다. 이제 다른 꿈을 꿀 때다”며 기쁨을 드러냈다.
행사 막바지에 이르러 감독과 배우들은 관객들을 위해 센스있는 선물을 내놨다. 극중 민욱의 부대로 등장한 ‘백골부대의 티셔츠를 비롯해 전투 식량용 비빔밥, 보급용 건빵 등 주된 관람 층인 여성관객들에게 생소한 특별한 선물을 선사한 것.
이는 독립영화에 대한 관객의 사랑에 보답하기 위해 감독과 배우들이 자발적으로 벌인 이벤트로, 관객들은 몹시 감동했다. 행사 후에도 관객들은 감독, 배우들과 함께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쉽게 자리를 떠나지 못했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염은영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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