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용산 개발 '부도'…7년 만에 무너진 꿈
입력 2013-03-13 20:00  | 수정 2013-03-13 22:03
【 앵커멘트 】
총 사업비 31조 원에 달하는 국내 최대 개발 프로젝트인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 사업이 결국 좌초됐습니다.
겨우 52억 원의 이자를 갚지 못해 디폴트를 선언했는데, 부동산 시장에 상당한 파장이 예상됩니다.
김경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서울 용산역 일대에 국제업무 기능을 갖춘 명품 도시를 만드는 용산 개발 사업.

지난 2006년 사업이 시작된 이후, 5년 만인 2011년에는 첫 삽까지 떴습니다.

▶ 인터뷰 : 허준영 / 코레일 사장(2011년 기공식 당시)
- "대한민국과 서울의 얼굴을 바꾸는 역사적인 사업이고…."

하지만, 이후 과정은 순탄치 않았습니다.

최대 주주 코레일과 2대 주주 롯데관광개발이 사업 주도권을 놓고 팽팽히 맞섰고,부동산 경기는 최악으로 치달았습니다.


▶ 스탠딩 : 김경기 / 기자
- "결국 용산개발의 시행사인 드림허브는 자금난을 버티지 못하고 채무불이행, 디폴트를 선언했습니다."

은행에 내야 할 이자 52억 원을 확보하지 못한 게 직접적인 원인.

우정사업본부로부터 받게 될 250억 원대 배상금이 있었지만, 이를 보관 중인 대한토지신탁이 코레일에 추가 보증을 요구한 겁니다.

▶ 인터뷰(☎) : 코레일 관계자
- "(대한토지신탁이) 범위를 넘어서서 다른 리스크를 부담하라고 하면 (저희는) 할 수가 없죠."

게다가 2조 원이 넘게 발행한 어음이 모두 부도 처리될 가능성이 커 파산 절차를 피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 인터뷰 : 박합수 / KB국민은행 부동산팀장
- "이런 최대 사업이 좌초됐을 때는 부동산 시장에 실질적이고도 심리적인 영향이 지대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특히, 책임 소재를 둘러싼 출자사 간 갈등과 서부이촌동 주민 반발로, 용산 사태는 대규모 소송전이라는 후폭풍으로 이어질 전망입니다.

MBN뉴스 김경기입니다. [ goldgame@mbn.co.kr ]

영상취재 : 전범수 기자
영상편집 : 원동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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