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프로포폴 맞으려 2년간 위내시경만 548번
입력 2013-03-08 20:02  | 수정 2013-03-08 21:04
【 앵커멘트 】
프로포폴 중독, 정말 무섭습니다.
프로포폴 주사를 맞으려고 하루 최고 7번, 2년 새 550여 차례나 위내시경을 한 평범한 40대 가장이 구속됐습니다.
강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의지대로 할 수 없습니다. 경찰이 나를 잡아서 어떻게 해줬으면 좋겠습니다.

프로포폴에 중독돼, 매일같이 주사를 맞은 46살 정 모 씨의 고백입니다.

▶ 인터뷰 : 정OO / 피의자
- "암을 찾아내려고 내시경을 받는 과정에 저 자신도 모르게 약물에 빠져든 것 같습니다."

정 씨는 지난 2011년 1월 위궤양 증세로 위 내시경을 하면서, 프로포폴에 중독됐습니다.

최근까지 전국 310곳의 병원을 돌며, 하루에 많게는 7차례나 주사를 맞았습니다.


▶ 스탠딩 : 강진우 / 기자
- "피의자는 프로포폴과 같은 수면유도제를 맞으려고 전국을 돌며 548번의 위내시경을 받았습니다."

의심을 피하고자 회사 동료 등 10명의 주민등록 번호까지 도용했습니다.

무엇보다, 병원끼리 주사제 처방을 공유하지 않는다는 점이 김 씨의 범행을 키웠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건강보험 심사평가원 관계자
- "(먹는 약은) 처방전을 발행하면 처방전 발행하는 시스템에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중복 처방) 확인할 수 있는데 주사제 같은 경우는 확인이 안 되지요. 프로포폴도 주사제이니까."

일반인에게도 빠르게 번지는 프로포폴 오남용.

정부 차원의 시급한 대책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MBN 뉴스 강진우입니다.

영상취재 : 진은석 기자
영상편집 : 이재형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