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100원짜리 커피에 한강 감상…'불황형 데이트' 눈길
입력 2013-03-08 20:00  | 수정 2013-03-08 22:13
【 앵커멘트 】
날씨가 풀리면서 연인과 데이트 즐기시는 분들도 많을 텐데요.
경기가 어렵다 보니 요즘 젊은 층 사이에서는 불황형 데이트가 인기라고 합니다.
이준희 기자와 지수인 아나운서가 자린고비형 데이트를 체험해봤습니다.


【 기자 】
한강이 손에 잡힐 듯이 내려다보입니다.

하지만, 입장료는 무료.

특급호텔 면세점이지만, 휴식 공간은 구매 여부와 관계없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 스탠딩 : 이준희 / 기자
- "여기다 100원짜리 한 개면 커피 한 잔의 여유도 느낄 수 있습니다."

인사동도 돈 없는 청춘들에게는 가뭄에 단비 같은 곳입니다.


무료 전시회에서 젊고 재능있는 작가들의 그림을 둘러볼 수도 있고, 거리 상점에서 아기자기한 수공예품을 구경하는 재미 역시 쏠쏠합니다.

▶ 인터뷰 : 김용희 / 경기도 일산
- "대학생이라 수입도 없고 돈도 많이 없는데 인사동은 갤러리도 무료고 거리에 예쁜 것들도 공짜로 볼 수 있어서 애인이랑 자주옵니다."

학점과 취업 걱정에 아예 도서관을 찾는 커플들도 눈에 띕니다.

서가에 가득 찬 책들을 하나씩 꺼내보고, 사뭇 진지한 표정으로 서로 공부를 도와줍니다.

사랑과 교양,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대표적인 '불황형 데이트'입니다.

▶ 인터뷰 : 강삼모 / 동국대 경제학과 교수
- "경기침체가 심해지면서 아르바이트는 물론 취업 자리도 얻기가 힘들어지자 좀처럼 소비를 줄이지 않던 청년층들도 소비를 줄이는 경향을 보이고 있습니다."

경기침체 속에서도 똑똑하고 알뜰하게 사랑을 키워가는 청춘들이 늘어가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준희입니다.[ approach@mbn.co.kr ]

영상취재: 한영광 기자
영상편집: 원동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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