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술 마시면 환청"…인사동 방화
입력 2013-03-08 20:00  | 수정 2013-03-08 22:14
【 앵커멘트 】
지난달 발생한 서울 인사동 화재 기억하실텐데요.
알고보니까 대한문 쌍용차 농성장에 불을 낸 범인과 동일한 인물의 소행이었습니다.
왜 불을 질렀을까요? 사연이 있었습니다.
김순철 기자입니다.


【 기자 】
막대한 재산 피해를 낸 서울 인사동 식당가 화재.

주변 건물이 모두 타버리는 바람에 화재 원인을 밝히지 못했습니다.

미궁에 빠진 수사는 지난 3일 대한문 농성장에 불을 낸 혐의로 붙잡힌 52살 안 모 씨가 자신의 범행이라고 자백하면서 사건의 전모가 드러났습니다.


안 씨는 일행과 술을 마신 뒤 라이터로 종업원 탈의실에 불을 질렀습니다.

술을 마시면 '불을 지르라'는 환청이 들렸다고 말했습니다.

▶ 인터뷰 : 안 모 씨 / 피의자
- "너무 지저분하니까 불을 놓으라는 음성이 들렸습니다. 순간적으로 불을 놓게 되었습니다. 깨끗하게 청소 좀 하라고."

범행 후에는 옆 건물에 올라가 자신이 낸 불을 휴대전화로 찍기도 했습니다.

안 씨는 또 지난 2월부터 서울 인사동과 명동 등에 불을 질렀고, 서울역과 남산에도 방화하려 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안 씨는 지난 2005년 충동장애 증세를 보여 치료를 받은 전력이 있습니다.

▶ 인터뷰 : 이수정 /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
- "일종의 충동조절의 문제가 있다고 봐야 되는 것이고요. 불을 지르는 행위에 일종의 긴장의 해소를 느끼는 거죠."

경찰은 안 씨를 방화 혐의로 구속했습니다.

MBN뉴스 김순철입니다 [liberty@mbn.co.kr]

영상취재 : 박세준 기자
영상편집 : 국차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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