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정완진의 The CEO] 가발 착용한 상태로 샴푸를…? 특허가발로 사업화에 성공한 김찬월 대표
입력 2013-03-08 10:34  | 수정 2013-03-08 10:36
김찬월 대표는 늘 새로움을 찾는 변화무쌍한 성격의 소유자입니다. 그런 그녀는 만화책방, 미용실을 운영하며 사업수완을 쌓아왔습니다. 어느 날, 그녀가 운영하던 미용실로 찾아온 탈모환자를 보곤 마음이 쓰여 밤새 잠을 이룰 수 없었다는 김찬월 대표. 그렇게 자신의 가슴을 울리는 천직, 가발 사업을 시작하게 됩니다. 다시 태어나도 가발사업을 할 것이라며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당차게 말하는 '(주)김찬월 가모 랩'의 김찬월 대표. '정완진의 The CEO'에서 그녀를 만나봤습니다.


경북 안동에서도 깊은 산골마을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던 김찬월 대표는 도시에 대한 동경이 늘 가슴속에 가득했다고 합니다. 그렇게 꿈을 이루기 위해 20살의 나이로 서울에 올라와 한 회사의 경리사무직으로 사회에 첫 발을 내딛은 김찬월 대표. 회사에 가장 먼저 출근해 업무준비와 회사의 궂은일을 도맡아 온 그녀는 누구보다도 부지런한 직원이었다고 합니다.


"그렇게 2년 동안 열심히 일하니 '김찬월이라는 직원이 일을 참 잘한다.'라고 소문이 나더군요. 그러던 어느 날, 정부에서 추진한 '새마을 전국기업 여성 지도자' 캠페인에 회사대표로 추천 받았습니다. 더욱 더 회사에서 저의 입지는 굳어졌지만, 여자라는 이유로 승진과정에서 누락 당했습니다. 이런 부당한 대우를 하는 회사에서 더 이상 배울 것이 없다는 생각이 들어 사직서를 제출했습니다."


그 후, 스스로 사업을 꾸려나가기 위해 슈퍼마켓, 만화 책방 등 장사를 했지만, 좀 더 창의적인 일이 하고 싶었다고 합니다. 좀 더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일을 하기 위해 그녀는 미용사가 되기로 마음먹고 미용학원에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버스를 몇 번이고 환승해서 장장 3시간이나 걸려서 매일 미용학원으로 간 그녀는 새로운 기술을 배우니 힘든 것도 몰랐다고 말했습니다.


그 후, 그녀는 작은 미용실을 차렸습니다. 거울 두 개와 의자 두 개, 참 단출한 시작이었지만 앞으로 미용실을 더 크게 확장해 나갈 것이라는 목표를 두고 미용실을 운영해 나가기 시작했습니다. 뛰어난 눈썰미와 미적 감각을 총 동원해 손님들에게 맞는 스타일을 귀신같이 척척 스타일링 해주니 당연히 손님은 늘어날 수밖에 없었습니다. 매출을 올라갔고, 김찬월 대표는 점차 매장을 늘려나갔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김찬월 대표의 미용실로 한 손님이 찾아왔습니다. 모자를 쓴 채, 고개를 푹 숙이며 땅만 보고 있는 한 소녀. 모자를 벗겨내니, 화상흉터로 인해 벗겨진 두피에는 얼마 남지 않은 모발들이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어린 소녀를 보는데 마음이 너무 아프더라고요. 미용실을 오랫동안 운영해 오면서 간혹 가발을 착용하신 분들이나, 탈모를 겪고 계신 손님 분들이 종종 방문하시곤 했습니다. 그런데, 머리가 없다는 사실 때문에 다들 자신감이 없는 소극적인 태도를 취하시더라고요. 그들이 콤플렉스를 극복하기 위해선 가발을 착용하는 방법밖엔 없었죠."


그 당시, 접착형 가발은 인체에 무해한 접착제를 사용해 두피와 가발을 붙이는 방식이었지만, 워낙 두피가 약하다 보니 가발을 부착하면 두피가 짓무르고 상처 나기 일쑤였고 통풍이 안 되니 냄새 또한 고약했습니다. 때문에 가발을 착용하는 많은 분들이 고통을 겪고 있었습니다. 김찬월 대표는 기존과는 전혀 다른 가발 착용방식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녀는 잘 되던 미용실을 접고 '김찬월 가모 연구소'를 차려 새로운 가발 착용 법 연구에 돌입했습니다.


"그렇게 연구를 거듭 한 끝에 개발하게 된 것이 '결속 고정 방식' 이었습니다. 결속 고정 방식은 가발 착용자의 입장에 서서 개발하게 된 착용 방법이었죠. 순간, 한번 가발을 모발과 엮어보면 어떨까? 라는 아이디어가 머리를 스치고 지나갔습니다. 가발착용자의 두피에 남아있는 튼튼한 자모를 이용해 가발과 엮는 방식이었죠. 자모에 실리콘을 둘러 지지대를 만든 다음, 가발과 자모를 검은색 면실로 엮는 방식을 개발했습니다."


김찬월 대표는 자신이 개발한 '결속 고정 방식'은 통풍이 우수하다는 점과, 마치 자모같이 자연스럽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고 말합니다. 그녀의 가발은 더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고 서울과 다른 도시에서 김찬월 대표를 찾기 위한 발길이 끊이질 않았습니다. 많은 손님들이 몰리자 그녀는 서울 압구정에도 지점을 내서 손님을 관리하기 시작했습니다. 그 이후, 경기도 부평, 부산, 대구에도 지점들을 내며 김찬월 가모 연구소를 확장시켜 나갔습니다.


미용사로 일하던 시절 운명처럼 만난 한 손님에 의해 가발사업의 길로 들어선 김찬월 대표. 고객을 향한 그녀의 따뜻한 마음은 아직도 계속 되고 있습니다. 2013년, 김찬월 대표의 소망은 가발전문학교를 만들어 후배를 양성해 더 많은 고객분들 에게 좋은 가발을 선사해주는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녀만의 특허 기술을 통해 기존 가발과의 차별성으로 고객들의 콤플렉스를 치유해주고 있는 김찬월 대표의 이야기는 3월 9일 '정완진의 The CEO'에서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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