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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카프리오, 20년 연기 인생 철학 “고통=순간, 영화=영원”
입력 2013-03-07 15:55 

고통은 순간이지만 영화는 영원히 남는다.”
영화 ‘장고: 분노의 추적자(감독 쿠엔틴 타란티노) 홍보차 한국을 처음 방문한 할리우드 스타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10대 때부터 2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연기를 해 온 자신의 철칙을 밝혔다.
디카프리오는 7일 오후 서울 리츠 칼튼 호텔에서 최선을 다하면 언젠가 걸작을 만들 수 있다”며 영화는 현대 예술 중에 최고라고 생각하는데, 세상 만사를 다 잊고 영화와 캐릭터에 몰입하게 한다. 최대한 최고의 사람들, 감독들과 함께 일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동안 디카프리오는 영화 ‘길버트 그레이프(1993), ‘로미오와 줄리엣(1996), ‘타이타닉(1997), ‘캐치 미 이프 유 캔(2002), ‘갱스 오브 뉴욕(2002), ‘에비에이터(2004), ‘셔터 아일랜드(2010), ‘인셉션(2010) 등 다양한 작품으로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의 사랑을 받았다.
그는 내게 처음으로 온 굉장히 좋은 기회는 로버트 드 니로의 ‘디스 보이스 라이프라는 영화였다”며 이후 속성으로 영화사를 공부하기 위해 16살 때 굉장히 많은 영화를 봤다. 영화를 보며 내가 되고 싶은 배우를 생각하게 됐다”고 회상했다.

21일 개봉하는 디카프리오의 신작 ‘장고: 분노의 추적자는 아내를 구해야만 하는 남자 장고(제이미 폭스)와 목적을 위해 그를 돕는 닥터 킹(크리스토프 왈츠), 그의 표적이 된 악랄한 대부호 캔디(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벌이는 대결을 그린 영화다. 디카프리오는 연기 인생 최초로 악역에 도전했다.
그는 쿠엔틴 감독은 언제나 영화의 한계에 도전하는 감독”이라며 인종차별이 심했던 미국의 남부 시대를 다뤘는데 이 영화는 쿠엔틴 감독이 아니었다면 만들어질 수 없었을 것이다. 이 영화에 참여한 게 자랑스럽다”고 좋아했다.
디카프리오는 존경하는 배우들을 학대하고 안 좋게 대하는 역할이라 굉장히 어려웠다”면서도 샤무엘 L.잭슨이나 제이미 폭스가 ‘네가 끝장을 보겠다는 생각을 하지 않으면 당시 참상이나 진실을 알리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이런 응원 때문에 그동안 시도하지 않았던 연기를 시도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디카프리오는 버즈 루어만 감독의 ‘위대한 개츠비를 촬영해 국내 개봉을 앞두고 있고, 마틴 스콜세지 감독의 ‘월 스트리트의 늑대에도 출연한다. ‘월 스트리트의 늑대는 그가 직접 제작에 뛰어드는 영화다.
그는 ‘월 스트리트의 늑대는 6~7년을 개발한 작품인데 마틴 감독이 다시 연출을 맡아줘 영광”이라며 내가 캐릭터를 골라서 연기를 할 수 있게 돼 운이 좋다고 생각한다. 복권에 당첨된 기분인데 이건 영화 ‘타이타닉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감사하다”고 웃었다.
디카프리오는 처음 찾은 한국에 대한 소감에 대해 한국 사람들이 굉장히 친절하다는 것을 안다”며 내 영화를 소개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돼 흥분된다”고 즐거워했다.
그는 또 어제 공항에서 팬들이 환대해줬는데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한국을 방문해 처음으로 이런 경험을 할 수 있어 영광”이라며 다음에 한국에 방문할 때는 한국과 관련한 더 많은 말을 할 수 있길 원한다”고 바랐다.
첫 인사와 끝인사 안녕하세요”와 감사합니다”를 한국말로 말한 미국 LA 한국 동네에서 자라 한국 친구들이 굉장히 많다”, 불고기와 김치를 좋아한다”는 말로 한국과의 특별한 인연을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한국영화 중에는 마틴 스코세지 감독의 추천으로 박찬욱 감독의 ‘올드보이를 봤다. 그는 굉장히 혁명적인 영화”라고 추어올렸다.
디카프리오는 최근 독일 잡지와의 인터뷰에서 긴 휴식을 취하겠다. 환경운동에 힘쓰겠다”는 말을 해 잠정 은퇴설을 불러 왔다. 하지만 그는 2년 동안 3개 작품에 출연했기 때문에 당분간 쉴 계획이라 얘기했는데 와전된 것 같다. 잠정 은퇴는 없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늘상 관심이 있던 환경 운동에 관해서는 조금 더 적극적으로 나서기로 했다. 지난 10년 동안 지구는 파괴됐다. 우리가 열심히 해야 할 일이 많은데 환경 운동 기금을 마련해 적극적으로 활동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디카프리오는 이날 오후 7시부터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에서 열리는 레드카펫 행사와 프리미어 시사회에 참석해 팬들을 만날 예정이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현철 기자 jeigun@mk.co.kr 사진 강영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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