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SH 공사, 영세 상인 대신 백화점에 특혜"
입력 2013-03-07 07:00  | 수정 2013-03-07 08:26
【 앵커멘트 】
옛 청계천 상인들을 위해 조성된 서울 송파구의 가든파이브, 하지만 '유령상가'란 비판이 끊이질 않았습니다.
그런데 이 쇼핑몰에 새로 들어선 한 백화점에 특혜가 주어지면서 상권이 더 황폐화됐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갈태웅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서울 송파구 가든파이브 한 건물.

매장 대부분이 텅 비어 있습니다.

업주 대신 강제집행 예고장이나 세금 독촉장, 압류 딱지가 자리를 차지했습니다.

▶ 스탠딩 : 갈태웅 / 기자
- "심지어 돈 만 원만 넣고, 구두를 가져가라는 무인 판매대도 등장했습니다. 사실상 상권이 무너진 것입니다."

이와는 달리 옆 동의 백화점은 180도 다른 모습입니다.


꽉꽉 들어찬 매장은 호화롭고, 손님도 많습니다.

▶ 인터뷰 : 유산화 / 가든파이브 비대위 집행위원장
- "상인들 매장하고, 백화점 매장하곤 너무 차이가 크잖아요. 매장 자체가 황폐해지니까, (고객들이) 오셨다 가세요."

그런데 지난 2010년 들어선 백화점에 SH 공사가 특혜를 줬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수의계약으로 백화점 운영사가 결정됐고, 상인들 동의도 제대로 받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또, 임대료도 턱없이 적게 산정하는 등 불합리한 계약 투성이란 지적입니다.

▶ 인터뷰 : 김형식 / 서울시의원(민주통합당)
- "NC 백화점만 활성화됐습니다. NC 백화점은 거기에서 영업하면서 NC 백화점이란 브랜드를 정착한, 굉장히 성공적인 사례를 만들어냈는데…."

하지만, SH 공사는 상가를 살리기 위해 어쩔 수 없었다는 입장입니다.

▶ 인터뷰 : SH 공사 가든파이브사업처 관계자
- "일부 관련 규정 준수가 다소 미흡한 부분은 어느 정도 있었으리라고 봅니다. 상가 활성화를 위해선 불가피한 사항이었다는…."

조사를 진행한 서울시의원들은 서울시의 진상 규명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하는 한편 검찰 고발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갈태웅입니다. [ tukal@mk.co.kr ]
영상취재 : 박세준 기자
영상편집 : 한남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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