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대학원생에게는 너무 먼 '반값 등록금'
입력 2013-03-06 20:02  | 수정 2013-03-06 21:47
【 앵커멘트 】
주요 사립대학들이 반값 등록금 여론에 떠밀려 학부 등록금을 찔끔이나마 내렸죠.
대신 대학원 등록금은 슬그머니 올리고 장학금은 깎는 꼼수를 부리고 있습니다.
학생들은 공부하랴, 등록금대랴, 죽을 맛입니다.
차민아 기자입니다.


【 기자 】
대학원 마지막 학기를 다니고 있는 정 모 씨,

대학원 과정은 그야말로 등록금과의 전쟁이었습니다.

휴학까지 하면서 회사를 다니고, 조교로도 일했지만 한 해 천만 원에 달하는 등록금을 마련하기가 막막하기만 합니다.

▶ 인터뷰 : 대학원생
- "연구의 질이 떨어지죠. 결과적으로 (공부와 돈) 두 가지 다 하지만 두 가지 다 제대로 되지 않고."

박근혜 대통령까지 공약한 '반값 등록금'은 대학원생에겐 그저 남의 얘기.


주요 사립대들은 정부 눈치 때문에 학부 등록금을 동결하거나 인하했지만, 정작 대학원 등록금은 슬그머니 인상했습니다.

▶ 인터뷰 : 서은영 / 연세대학원 비대위
- "사립대 공공성 운운하지 말고 국립대가서 평등을 말하라고 하더라고요. 어이가 없죠."

그나마 이공계나 경영대 등은 장학금이라도 주지만, 인문 사회계열 쪽은 조교 자리도 많지 않습니다.

심지어 일부 대학은 개강 직전에 조교 장학금을 반으로 깎는다고 통보까지 했습니다.

▶ 인터뷰 : 배상미 / 고려대 일반대학원 총학회장
- "노동시간은 늘어났는데 시급은 6천 원이에요. 한 학기 동안 일해도 등록금을 감당하기는 터무니없는 수준이거든요."

학교 측은 다른 연구 장학금 기회가 많다고 말하지만, 돈 버느라 수업 따라가기도 바쁜 대학원생에게는 그야말로 쌩뚱맞은 얘기일 뿐입니다.

MBN뉴스 차민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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