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외국인 관광객 등친 콜밴…최고 10배 바가지
입력 2013-03-06 20:00  | 수정 2013-03-06 21:02
【 앵커멘트 】
단속을 해도 해도 불법 콜밴 운행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외국인을 상대로 바가지 요금을 씌운 콜밴 기사들이 무더기로 붙잡혔는데, 요금이 비싸다고 항의하면 문을 열어주지 않고 협박까지 해 돈을 뜯어냈습니다.
정설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은색 대형 택시가 외국인에게 다가갑니다.

화물차량인 콜밴입니다.

이번엔 짐 하나 들고 있지 않은 손님을 태웁니다.

한국 여행을 온 외국인을 노리고 바가지 요금을 씌운 콜밴 기사들이 무더기로 잡혔습니다.


▶ 인터뷰 : 싱가포르인 피해자
- "일반 택시라고 생각하고 탔어요. 미터기가 빨리 올라가서 이유를 물어봤어요."

불법으로 빈차 표시기와 갓등을 달아 진짜 택시처럼 꾸민 뒤 영업했습니다.

일반 모범택시 요금의 10배에 가까운 바가지 요금을 받아챙겼습니다.

인천공항에서 부천까지 무려 40만 원을, 명동에서 동대문까지 10만 원 가까이를 뜯어냈습니다.

비싼 요금에 항의하면 문을 열어주지 않고 협박하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중국인 피해자
- "원래 이 요금이 맞다고 화를 내면서 문을 잠그고 돈을 내지 않으면 내릴 수 없다고 했어요."

단속을 피하기 위해 미터기를 꼭꼭 숨겨두고, 다른 택시 번호로 영수증까지 만들어주는 치밀함을 보였습니다.

한국 콜밴의 바가지 요금은 이미 외국인들에게 악명이 높은 상황.

▶ 인터뷰 : 아츠가와 / 일본인 관광객
- "(한국에 가면) 택시를 탈 때 대형 차량을 타지 않는 것이 좋다고 들었어요."

경찰은 콜밴 기사 20명을 입건하는 한편, 서울시와 공조해 단속을 강화할 방침입니다.

MBN뉴스 정설민입니다. [jasmine83@mbn.co.kr]

영상취재 : 강두민 기자
영상편집 : 원동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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