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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로 가는 '한국 야구'
입력 2013-03-06 20:00  | 수정 2013-03-06 21:49
【 앵커멘트 】
한국 야구가 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서 1라운드 탈락의 고배를 마시면서 충격에 빠졌는데요.
700만 관중 돌파와 10구단 승인 등 양적 팽창에 도취해 내실을 키우는데 소홀히 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김동환 기자입니다.


【 기자 】
▶ 인터뷰 : 김성근 / 원더스 감독(지난해 10월)
- "프로야구 수준 자체를 낮춰도 한참 낮춰놨다고. 의식도 낮춰놓고 실력도 낮춰놓고."

프로야구가 사상 첫 700만 관중 돌파의 샴페인을 터뜨리고 있을 때 야구 원로가 울린 경종입니다.

뒷방 노인의 잔소리 정도로 치부했던 경고는 5개월 만에 현실이 돼 돌아왔습니다.

국내 최고라는 선수들이 아마추어도 하지 않는 실책을 연발하고, 엉성한 주루를 했습니다.

한 수 아래로 봤던 네덜란드에 대해선 대비가 전혀 돼 있지 않았고, 뒤지는 상황에서도 쫓아가고자 하는 근성은 찾아보기 어려웠습니다.


부실한 기본기에 자만과 방심 등 총체적 부실이 빚은 예고된 참사였습니다.

▶ 인터뷰 : 하일성 / 야구 해설위원
- "그동안 우리 야구가 강한 동기부여 속에 뚜렷한 목표를 갖고 승부를 펼쳤는데, 이번 대회는 뚜렷한 동기부여가 없었던 것 같아요."

올해 NC가 1군에 진입하고, 2년 후엔 10구단 체제가 되는 프로야구.

과거의 영광과 양적인 팽창에만 도취해 있다가는 수준 하락과 팬의 외면을 피할 수 없습니다.

MBN뉴스 김동환입니다.

영상편집 송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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