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흑염소로 둔갑한 호주산 양고기
입력 2013-03-06 18:40  | 수정 2013-03-06 21:48
【 앵커멘트 】
값싼 호주산 양고기를 국내산 흑염소로 유통시킨 일당이 무더기로 적발됐습니다.
양고기와 흑염소 고기를 구분하기 어렵다는 점을 악용했습니다.
갈태웅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강원도 강릉의 한 유통업체 냉동 창고.

호주산 양고기 상자가 가득 쌓여 있습니다.

▶ 인터뷰 : 양고기 유통업자
- "이게 지금 다리가 갈비 사이에 들어가 있는 겁니다."

지난 2011년부터 이 양고기 중 50t은 시중에서 흑염소로 둔갑됐습니다.

강릉과 동해, 삼척, 속초지역 식당 21곳이 양고기로 흑염소탕과 전골을 만들어 판 것입니다.


호주산 양고기 가격이 국내산 흑염소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기 때문입니다.

이런 방법으로 식당 업주들은 25억 원의 수익을 챙겼습니다.

▶ 인터뷰 : 흑염소 전문 식당 업주(불구속 입건)
- "(메뉴판에) 이미 염소가 들어갔는데, 양고기가 들어갔다고 얘기할 수는 없으니까…."

업주들은 맛이나 모양으로는 양고기와 흑염소를 구분하기 어렵다는 사실을 철저히 악용했습니다.

▶ 인터뷰 : 정연재 / 동해해양경찰서 외사계장
- "일반인들은 흑염소는 몸에 좋다고 생각하고, 그것을 믿고, (먹으러) 가지 않습니까? 사실상 맛으로는 거의 구별할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조사 결과 유통업체들도 거래명세서와 영수증을 제대로 발급하지 않거나 양고기를 염소로 허위 기재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식당 업주 21명과 유통업체 대표 2명을 불구속 입건하고, 수사를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MBN뉴스 갈태웅입니다. [ tukal@mk.co.kr ]
영상편집 : 김경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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