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전승 거뒀지만…충격의 1라운드 탈락

【 앵커멘트 】
세계 챔피언을 노리던 우리 야구 대표팀이 월드베이스볼클래식 1라운드에서 탈락하는 수모를 당했습니다.
대만과 마지막 경기에서 막판 역전승을 거뒀지만 1차전 참패를 만회하지 못했습니다.
김동환 기자입니다.


【 기자 】
무조건 6점 차 이상으로 이겨야 했던 대표팀.

조급한 마음은 무리한 주루로 이어졌고, 실점하면 안 된다는 압박감에 결정적인 실수를 저질렀습니다.

벤치의 투수 교체는 또 실패.

실점이 늘수록 주루는 더 무모해 졌고, 득점 기회에서 스윙은 커지기만 했습니다.

7회까지 한 점도 못 뽑아 2라운드 진출이 사실상 물 건너간 상황.

8회 말 이대호의 1타점 적시타에 이은 강정호의 역전 2점 홈런으로 한국 야구의 마지막 자존심은 지켰습니다.

오승환의 깔끔한 마무리로 유종의 미를 거둔 대표팀은 대만, 네덜란드와 나란히 2승1패를 기록하고도 득실차에서 밀려 3위로 탈락했습니다.

누구도 예상치 못했던 네덜란드전 0-5 참패에 끝내 발목이 잡혔습니다.

1회 대회 4강, 2회 준우승의 기세를 몰아 당차게 우승을 출사표로 던졌던 대표팀은 역대 최악의 성적으로 체면을 구겼습니다.

관중 700만 시대와 10구단 승인 등 양적 팽창에 도취해 있던 한국 프로야구.

정작 뒷걸음질치는 야구 수준에는 빨간 불이 켜졌습니다.

MBN뉴스 김동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