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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다 이순신’, KBS 대박행진에 찬물 끼얹나
입력 2013-03-04 18:07 

전작들의 파워가 너무 막강했던 탓일까. 아이유의 첫 주연으로 화제를 모은 ‘최고다 이순신이 베일을 벗은 가운데 KBS 주말극의 연이은 폭주의 바통을 제대로 이어 받을 수 있을지 의문이다.
4일 오후 서울 소공동 플라자호텔에서 KBS2 새 주말극 ‘최고다 이순신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아이유 유인나 조정석 고주원 손태영 이미숙 등 초호화 출연진들이 대거 참석한 이날 행사에서는 예고 영상을 비롯한 감독의 작품 소개, 배우들의 인터뷰가 다양하게 진행됐다.
전작 ‘넝굴째 굴러온 당신 ‘내 딸 서영이가 거듭 대박 행진을 이어가면서 시청률을 비롯한 다양한 부분에서 비교를 피해갈 순 없었다.

일단 화려한 캐스팅 부분에서는 시선 끌기에 완벽한 인프라를 갖췄다. ‘국민 여동생 아이유를 비롯해 ‘국민 납득이 조정석, ‘국민 어머니 고두심과 ‘국민 여배우 이미숙, 전역 후 팬들의 곁으로 돌아온 고주원과 정욱까지. 여기에 유인나, 손태영까지 합세했다.
일부에서는 주말극 주연으로 사실상 제대로된 연기 경험이 없는 아이유를 발탁한 것에 대해 무리수를 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나타냈다. 지나치게 시선 몰이에만 집중한 것은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최고다 이순신 윤성식 감독은 이에 대해 아이유 캐스팅과 관련 주변에서 어떤 걱정을 하시는 지 잘 알고 있다”면서 막상 방송을 접하고 나면 이 걱정은 금방 사그라질 것이라고 확신한다. 아이유는 외모부터 성격 모든 부분에서 ‘이순신 캐릭터에 꼭 들어맞는다. 기대하셔도 좋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베테랑 고두심 역시 처음 아이유를 보고 부담 없는 친숙한 외모에 큰 선입견 없이 접했다”면서 연기력은 기대 이상이었다. 뛰어난 상황 적응력에도 놀랬다. 선배들 앞에서도 특별히 위압감을 느끼지 않고 제 역할을 해내는 모습을 보면서 기특하게 생각했다”고 힘을 보탰다.
이들의 말처럼 ‘최고다 이순신은 탄탄한 선배 층이 버티고 있기에 주연 한 사람의 연기력에만 치중할 필요는 없다. 더군다나 전형적인 현대판 ‘캔디 캐릭터이기 때문에 아이유와 특별히 안 어울리는 캐릭터는 아니다.
다만 연기력만으로는 평가할 수 없는 ‘흡입력, 장기적인 ‘몰입도 부분에서 얼마나 기대 이상의 역량을 펼칠 지는 의문이다. 40부 가량의 긴 호흡을 귀여움만으로 끌고 가기는 역부족이기 때문이다.
또 기존의 작품들과 차별화된 스토리 라인 역시 관건이다.
‘최고다 이순신은 아버지의 죽음을 계기로 뜻하지 않은 운명을 맞게 된 엄마와 막내딸의 이야기다. 고난을 통해 가족과 사랑, 성공, 행복 그리고 인생의 의미를 깨달아간다는 메시지를 담았다.
딸 부잣집 중 막내인 이순신(아이유). 이 시대의 루저로 불리는 이 말괄량이 소녀는 반전의 기회를 맞아 인생 역전을 맞이한다. 삐딱한 매력을 지닌 남자 주인공과 티격태격 사랑을 키워가는 플롯 역시 그리 신선하진 않다. 이 사랑에는 여느 드라마에서 그렇듯 착한 ‘키다리 아저씨도 있고 ‘못된 방해꾼도 있다.
단골소재인 출생의 비밀 또한 등장한다. 냉정한 모정, 자식 보다는 자신을 더 아끼는 톱배우 친모와 남의 자식을 더 제 자식처럼 아낀 전통의 모성을 지닌 또다른 엄마가 등장한다.
그간 색다른 소재, 신선한 갈등 구조로 시선을 끈 이전 작품들에 비해 오히려 식상한 플롯으로 역행하는 느낌이다. 물론 속단은 이르다. KBS 주말극은 기본만 해도 40%”라는 속설이 돌 정도로 현재 KBS 주말극은 전성시대를 맞이한 상황. 이럴 때 일수록 시청률을 넘은 고품격 주말극 장르의 선두 주자로 거듭날 수 있는 기회를 잃지 않기를 기대해본다. 오는 3월 9일 첫 방송.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한현정 기자/사진 팽현준 기자 kiki2022@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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