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안개와 부주의, 대형참사 발생
입력 2006-10-03 18:12  | 수정 2006-10-04 08:13
휴일 아침 모두를 놀라게 했던 연쇄 추돌사고는 짙은 안개를 무시한 과속운전 때문이었던 것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게다가 갓길 얌체운전자들 때문에 인명 구조가 늦어져 대형참사로 이어졌습니다.
정창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사고가 발생한 오전 7시 50분, 서해대교는 시정거리가 100m도 안될 정도의 짙은 안개가 낀 상태였습니다.

과속운전을 하던 25톤 트럭이 안개로 인해 3차로의 1톤 트럭과 부딪히면서 2차로로 밀려났고, 뒤이어 달려오던 차량들이 들이받으면서 29중 연쇄 추돌사고가 발생했습니다.

화물차의 연료탱크에서 화재가 발생해 연쇄 추돌한 차량들이 불길에 휩싸이면서 대형참사로 이어졌습니다.

서해대교의 경우 매년 30일에서 50일가량 해무가 발생하고, 도로공사도 운행 속도를 평소의 절반 이하로 줄여줄 것을 당부했지만, 이를 무시한채 달리다가 이같은 참변으로 이어졌습니다.


갓길로 운행하던 일부 얌체운전자들도 사고를 키웠습니다.

사고 발생 뒤 민간구조대가 출동했지만 평소 7분정도면 도착할 거리를 갓길 차량 때문에 수백미터를 걸어들어가 30분 만에야 접근할 수 있었습니다.

안치된 7구의 시신 가운데 불에 타 유골만 남은 시신이 3구, 질식사한 시신이 2구나 돼 참혹했던 현장을 말해줍니다.

한가위를 맞아 가족들에 대한 그리움으로 서두른 부주의한 운전이 결국 가족들의 가슴에 되돌리지 못할 커다란 고통만을 남겼습니다.

mbn뉴스 정창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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