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달빛프린스’ 한계 극복 못하고 어둠 속으로
입력 2013-03-04 15:25 

강호동도 ‘달프를 살리지 못했다.
KBS 2TV ‘달빛프린스(이하 ‘달프)가 오는 6일 마지막 녹화를 진행한다. 강호동의 복귀작으로 화제를 모은 ‘달프의 콘셉트는 책을 소재로 한 이른바 ‘북 토크.
게스트가 책 안에서 낸 퀴즈를 모두 맞추면 1,000만원의 상금이 돌아간다. 획득한 상금은 게스트가 사전에 지정한 단체에 기부토록 돼 있다. 단, 한 문제라도 틀릴 경우 기부는 백지화된다. 시청자들도 게시판에 댓글을 달면 댓글 하나당 100원의 가치로 환산돼 기부에 동참할 수 있다.
야심차게 시작한 ‘달프는 하지만 5.7%(전국기준)라는 저조한 시청률로 출발, 2회와 3회는 각각 4.7%, 4.2%를 기록하며 고전을 면치 못했다. 강호동, 탁재훈 등 ‘베테랑 MC군단과 초호화 게스트 출연을 감안하면 기대에도 턱없이 못 미치는 성적이었다.

원인은 시청자 게시판에 극명히 드러났다. 첫 방송이 전파를 탄 직후 게시판에는 비판의 목소리가 쇄도했다. 우선 자막에 대한 비판이 두드러졌다. 과도한 자막 때문에 집중할 수 가 없다”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 자막이 생명인 ‘예능프로에서 자막에 대한 비판은 단연 큰 문제였다. 하지만 제일 큰 문제는 메인 MC와 보조 MC들 간의 불협화음이었다.
보조 MC인 정재형, 용감한 형제, 최강창민은 다른 MC들의 말을 끊거나 과도한 애드리브성 발언 등 잦은 실수로 초보 진행자의 한계를 여실이 드러내며 예능 보증수표 강호동을 좌절케 했다.
‘달프가 북 토크를 통한 ‘교훈과 힐링이라는 착한 취지에도 불구, 매력적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지 못한 이유는 여기에 있다. 담고자 하는 이야기는 많지만 이를 조화롭게 표현해내는 매력적인 요소가 부족하다는 것.
‘달프가 초반부터 제기됐던 우려의 목소리들을 귀담아 듣고 좀 더 발빠르게 위기에 대처했다면 상황은 지금보다 나았을지도 모른다. MC들은 새로운 포맷 안에서 완전히 적응을 끝내기도 전에 웃겨야 한다는 압박감에 제 힘을 발휘하지 못했으며, 제작진은 프로그램의 정체성과 방향성을 정립하지 못했다.
1~2주 가량 휴식기를 보내면서 대대적인 개편에 들어갈 ‘달프, 이번 개편을 전화위복으로 삼아 더욱 알찬 내용으로 시청자들을 찾아가기를 기대해본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이경진 인턴기자]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