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물품값 안내면 신용불량?…대리점 카드결제 논란
입력 2013-02-28 20:00  | 수정 2013-02-28 21:47
【 앵커멘트 】
지난 MBN 보도 이후, 한 우유업체의 물량 밀어내기가 주춤해졌다는 소식이 들어오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이 업체의 대금결제 수단이 도마에 올랐습니다.
박유영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 기자 】
(현장음)
"사죄하라 사죄하라"

물량 밀어내기가 주춤해졌다지만, 일부 대리점의 본사에 대한 불만은 여전합니다.

대금결제 수단을 둘러싼 갈등 때문입니다.

대리점은 매월 말 본사에서 받은 한달 치 물품 값을 내야 하는데, 다른 업체와 달리 현금 대신 신용카드로 결제토록 유도하는 겁니다.

▶ 인터뷰 : 김영주 / 남양유업 대리점
- "카드로만 해야 한다 그래서 현금 결제 하면 안되는 줄 알았어요. 그러면 안된다고 남양 직원이 분명히 그랬어요."

결제일자를 못 지키면 하루 14%대 연체이자를 물어야 하고 신용등급도 떨어져, 다른 카드마저 못쓰게 된다는게 대리점의 주장입니다.


▶ 인터뷰 : 최근훈 / 남양유업 대리점주
- "가정 생활이 안 되는거죠. 다른 카드도 다 정지돼 버렸어요."

카드를 발급받고 사용하는 과정에서 대리점의 동의가 없었다는 불만도 많습니다.

▶ 인터뷰 : 남양유업 전 대리점주
- "밀어내기가 워낙 많아서 결제 못하는 곳이 있기 때문에 본사 편리성을 위해 카드를 도입한 것 같아요. 대리점한테 동의 얻은 것도 아니고."

반면 본사는 대리점을 위한 제도라고 설명합니다.

▶ 인터뷰(☎) : 남양유업 관계자
- "이것 때문에 신용불량 됐다 이런 주장은 사실관계를 잘못 아신거고요. 현금 결제가 원칙이라는 걸 아셔야 합니다. 선택권을 드린 거죠."

하지만 감독당국도 대리점에 불리하게 적용될 소지가 있다고 지적합니다.

▶ 인터뷰(☎) : 공정위 관계자
- "불합리한 부분이 있는 것 같고요. 어떻게 운영되는 건지 볼 필요가 있는 것 같은데요."

유제품 업계의 절대강자를 내세우기에 앞서 대리점의 눈물부터 닦아주는 배려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많습니다.

MBN뉴스 박유영 입니다. [shine@mbn.co.kr]

영상취재: 최선명 기자, 안현민 VJ
영상편집: 홍승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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