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자살 부르는 피부병 '건선'…완치 안 돼 두 번 운다
입력 2013-02-28 06:00  | 수정 2013-02-28 10:33
【 앵커멘트 】
건선이라고 들어보셨나요?
면역체계 이상으로 각질이 두껍게 생겨 피부가 거북이 등껍질처럼 변하는 질환인데요.
환자들은 가렵고 아픈 것은 둘째치고, 주위의 시선때문에 정신적 고통도 굉장합니다.
최은미 기자가 건선 환자들을 만나고 왔습니다.


【 기자 】
스무살 진우는 아직 고등학생입니다.

12살 때 시작된 건선이 전신으로 퍼지며 2년 간 학교를 쉬었습니다.

급기야는 자살까지 시도했습니다.

▶ 인터뷰 : 김진우(가명)
- "옷걸이에 목을 맸죠. 그런데 실패했어요. 그때 죽었으면 편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드는데."

사람들의 시선은 더 큰 고통입니다.


대한건선학회가 조사했더니 건선환자들이 우울증이나 불안증, 자살충동을 겪는 비율은 일반인보다 40%나 높았습니다.

▶ 인터뷰 : 노영석 / 한양대병원 피부과 교수
- "사람들이 찜질방이나 목욕탕가면 도망가는 수준이니까. 우리는 옮지 않는 병이라는 걸 알아요. 그래서 우리는 만지죠. 하지만 일반 사람들은 흉칙하니까 도망가거든요."

완치가 불가능하다보니 이 병원 저 병원 전전하다 삶을 포기하는 환자들도 부지기수입니다.

최근에 신약이 출시됐지만 약값은 회당 200만 원.

대부분의 환자들에게는 그림의 떡이나 다름없습니다.

사회의 외면에 100만 건선 환자들은 설 곳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MBN뉴스 최은미입니다. [ cem@mbn.co.kr ]

영상취재 : 배완호 기자
영상편집 : 국차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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