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박근혜 정부 출범] '국민 희망 복주머니' 시민 의식과 함께 사라지다
입력 2013-02-25 20:00  | 수정 2013-02-25 20:52
【 앵커멘트 】
국민 희망을 담아 박근혜 대통령에게 전달한 복주머니 기억하십니까?
그런데 이 복주머니가 전달되지 못하고 모두 사라져 버렸습니다.
바로 실종된 시민 의식 때문입니다.
전남주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국민 희망 사항을 담고 박근혜 대통령은 그 희망을 듣겠다는 취지로 마련된 복주머니.

박근혜 / 대통령
"제가 미처 열어보지 못한 나머지 복주머니는 청와대로 가져가서 해결할 수 있는 최선의 방안을 찾도록 하겠습니다."

하지만 박 대통령이 청와대로 향하고 불과 몇 분 만에 '복주머니 나무'는 앙상한 가지만 남아버렸습니다.

어떻게 된 일일까?

대통령이 떠나자 시민들은 복주머니 나무를 구경하려고 주변에 몰려들었습니다.

한 두 명씩 슬쩍 복주머니를 가져가더니 조금 뒤에는 아예 떼로 몰려듭니다.


인파에 밀려 쓰러지고, 넘어지고, 그야말로 아수라장.

일부가 말려보지만 대부분 들은 척도 하지 않습니다.

상식 밖의 행동에 몇몇 시민들은 분노를 터뜨렸습니다.

▶ 인터뷰 : 행사 참가자
- "행사도 안 끝났는데 왜 그래? 집에 가서 복주머니 현관에 달아 놓고 애들한테 자랑하려고?"

형편없는 시민의식도 문제였지만, 통제요원 몇 명에 맡겨버린 행사 주최 측도 문제였습니다.

온 국민이 새 대통령에게 염원한 소망과 바람.

미성숙한 시민의식과 관리소홀 탓에 대통령이 읽어야 할 복주머니는 모두 사라져 버렸습니다.

MBN뉴스 전남주입니다.

영상취재 : 강두민 기자
영상편집 : 하재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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