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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조정치 "윤종신, 음악노예 부릴 줄 아는 분"
입력 2013-02-25 18:22  | 수정 2013-02-25 18:24

김C의 소개로 기타를 매개로 (윤)종신형을 처음 만났어요. 처음엔 편곡 작업차 만났는데, 애정이 생기고 나도 더 열심히 하려고 하다 보니 종신형도 그런 게 마음에 들었는지, 만난 지 2년 만에 프로젝트 팀을 하게 됐죠.”

가히 예능 대세로 떠올랐습니다. 기타리스트 겸 싱어송라이터 조정치. 윤종신의 프로젝트 그룹 ‘신치림으로 은근한 활동을 벌이더니 공연장을 넘어 브라운관에서 소위 빵 터졌습니다.

지난해 말 전파를 탄 MBC ‘무한도전-못친소 특집에 신치림(윤종신·하림·조정치)이 전원 출연하면서부터였습니다. 이들은 프로그램 컨셉과 잘 맞는 외모의 소유자였던 덕분에 무리 없이 출연이 가능했지만, 예상치 못한 뜨거운 반응에 힘입어 결과적으로는 콘서트(‘퇴근길 오페라)도 흥행하는 부가적인 기쁨도 누렸습니다.

애초 ‘신치림은 윤종신과 조정치의 프로젝트, ‘신치가 될 뻔 했습니다. 그러다 윤종신의 2대 음악노예, 하림이 영입되면서 ‘신치림이 탄생하게 됐습니다. 방송에서 공공연히 ‘음악노예를 언급하는 윤종신의 공식적인 2, 3대 음악노예가 ‘신치림에 다 모인 셈입니다.


노예의 입장에서 본 주인(?) 윤종신은 어떤 느낌일까요. 조정치는 주인님은 정말 주인님같다”고 웃으며 말했습니다. 노예도 아무나 부리는 게 아니잖아요. 정말 노예를 부릴 줄 아는 분이죠. 사람을 잘 파악하고, 적당히 돌리는 것 같아요.”

하림 형과 같이 하며 배운 건데, 가만히 앉아서 기타와 상상만으로 편곡을 하는 거죠. 이전에는 기계의 힘을 빌렸었는데 신치림 앨범 작업을 할 때 가구공방 같은 곳에서 했는데, 그 방법이 굉장히 좋아 이번에도 그렇게 했습니다”

연주자, 일명 ‘세션맨 자리가 아닌 곳이라면 생전 꿈꿔보지도 않았던 방송 출연도 꽤 잦아졌습니다. ‘무한도전-못친소를 시작으로 KBS 2TV ‘해피투게더, MBC ‘황금어장-무릎팍도사와 ‘라디오스타에서 거침없는 예능감을 뽐내고 있습니다. 최근엔 ‘무한도전-맞짱 특집에도 신치림 모두 등장해 또 한 번 화제가 됐습니다.


기타 연주가로 활동하던 13년은 어떤 면에선 무료한 일상이었습니다. 신치림을 내기 전에는 연주하고 왔다 갔다 하는, 거의 직장인이었어요. 어떻게 보면 그 때가 더 바쁘게 살았죠. (그 때도 음악이 재미있으니 했겠죠?라 묻자) 재미만 생각하면, 솔직히 있을 때보다 없을 때가 더 많았던 것 같아요. 음악도, 내가 원하는 게 아니라 해야 하니까 한 것도 있고. 물론 그 때 해왔던 음악들이 굉장한 큰 밑거름이 됐다는 건 부인할 수 없죠. 다만, 고맙고 보람된 시간이었지만 그렇게 10년을 살아왔던 터라 재미있었다고 말하기는 힘든 것 같네요.”

그러던 중, 음악 인생의 전환점을 맞았습니다. 바로 윤종신과의 만남입니다. 직장인과 비슷하게, 그냥 음악을 하는 사람이었는데 갑자기 30대 중반에 인생에서 가장 재미있는 경험을 하게 된 거죠. 방송 출연이나 신치림으로 같이 다른 데 나가서 뭐 하는 것보다, 퇴근길 오페라 공연이 제 인생의 큰 활력소가 됐어요.”


향후 조정치의 음악은 또 어떤 변화를 맞게 될까요. 그는 아직 단정지을 순 없지만 다음 앨범은 아예 다른 색의 앨범을 만들어보고 싶다” 했습니다. 언젠가 함께 작업해보고 싶은 뮤지션은 이승열, 김그림. 20대 초반의 젊고 예쁜 남자 보컬과 함께 해보고 싶은 생각도 있다고 했습니다.

예능을 통해 대중에 이름을 알렸지만 대중음악계에선 이미 내로라하는 기타리스트로 손꼽혀 온 조정치. 탄탄한 기본기와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연주 경험으로 중무장 된 실력파인 그에 대한 조명이 어떤 의미에선 참으로 늦었다 싶지만 지금 이 시점 그를 만났다는 게 한편으론 다행이 아닐까요. 어쩌면 조정치는, 이제야 혹은 여전히 궁금한 게 많은 은근한 매력의 뮤지션이니 말입니다.

[사진 = 스타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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