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마르지 않는 눈물…대구 지하철 참사 10주기
입력 2013-02-18 20:05 
【 앵커멘트 】
10년 전 오늘(18일) 있었던 대구 지하철 참사.
무려 192명이 목숨을 잃었는데요.
10년이 지났지만, 가족들은 남편은 아내는 아직도 그날의 악몽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심우영 기자입니다.



【 기자 】
2003년 2월 18일 오전 9시 52분 대구지하철 중앙로 역.

방화로 시작된 불길은 평온하던 지하철역을 순식간에 지옥으로 바꿔 놓았습니다.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암흑 속에서, 미처 빠져나오지 못했던 192명이 안타까운 목숨을 잃었습니다.

그로부터 10년.

웃으며 집을 나섰던 부인을 한순간에 잃은 남편의 시간은 10년 전 그날에 멈췄습니다.

▶ 인터뷰 : 김한식 / 대구지하철 참사 유족
- "10년 세월을 반미치광이처럼 그렇게 살고 있습니다. 가정이 파탄되고 (집안에) 여자가 없으니까…."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20살 딸을 잃은 어머니는 10년을 눈물로 보냈습니다.

▶ 인터뷰 : 황명애 / 대구지하철 참사 유족
- "희망이었던 임이를 잃어 버렸는데, 임아 가슴앓이 10년 동안 엄마는 우리 고운 딸 멈춰버린 시간을 가슴 속에서 키워왔었지."

이름 대신 DNA 식별번호만이 남은 묘지들.

누군가의 가족이었던 6명의 무연고 희생자들은 끝내 가족 품으로 돌아가지 못했습니다.

살아남은 140여 명의 부상자도 호흡기 질환과 정신적 불안 증세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 스탠딩 : 심우영 / 기자
- "10년 세월이 흘렀습니다. 당시의 참혹했던 모습은 모두 사라졌지만 남은 이들의 상처는 여전히 아물지 않고 있습니다. MBN뉴스 심우영입니다." [ simwy2@mbn.co.kr ]

영상취재 : 백재민 기자
영상편집 : 송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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