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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문학적 이혼 위자료로 ‘남남’ 된 스타 부부들
입력 2013-02-18 09:22  | 수정 2013-02-18 12:22

9천 200억원, 6천 100억원, 2천 100억원…. 이것은 복권 당첨금이 아니다.
골프 황제 타이거우즈와 배우 멜 깁슨,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의 위자료 지급액이다. 이로써 할리우드 스타들은 ‘잦은 이혼이라는 불명예를 ‘비싼 위자료로 대체했다.
◆ 타이거 우즈-엘린 노르데그렌 ‘골프도 황제, 위자료도 황제
타이거 우즈(39)는 전 세계에서 가장 비싼 위자료를 지불한 스타다. 판도라 상자처럼 터져나온 그의 불륜 행각은 결국 이혼으로 치달았고, 천문학적인 위자료를 지급하고 결혼생활을 마무리 했다.
2010년 7월 영국 대중지 더선(the sun)은 우즈가 자신의 외도에 대해 침묵하는 대가로 양육권과 7억 5천만 달러(약 9천 200억원)의 위자료를 아내 엘린에게 지급하기로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당시 우즈의 재산은 10억 달러(약 1조 2천억원) 정도로 추산됐는데, 무려 재산의 75%를 위자료로 내준 셈이다. 이로써 타이거 우즈는 유명인사의 이혼 사상 최고 위자료 액수 기록을 세웠다. 아직까지 이 기록을 깬 커플은 나오지 않고 있다.

◆ 멜 깁슨-로빈 무어 ‘7명의 자녀 낳고… 이혼 사유는 성격차이?
두 번째로 높은 위자료를 지불한 사람은 바로 배우 멜 깁슨이다. 2011년 12월 이혼도장을 찍은 그는 아내 무어에게 4억 2500만달러(약 6천 100억원)의 위자료를 지급했다. 31년간의 결혼 생활동안 축적한 재산의 절반 가량을 로빈 무어에게 내줘야 했던 것. 이는 그의 전 재산인 8억 5000만 달러의 거의 절반 수준이다. 또한 멜 깁슨은 자신이 받게 될 연금 중 절반 가량을 로빈 무어에게 양보해야 한다.
멜 깁슨과 로빈 무어는 1980년 호주에서 결혼식을 올린 뒤 슬하 7명의 자녀를 뒀지만 3년간의 별거를 거쳐 지난 2011년 12월 자신들의 관계에 종지부를 찍었다.
◆ 마이클 조던-주아니타 바노이 ‘그땐 몰랐겠지… 후회해도 소용 없어
타이거 우즈, 멜 깁슨을 이어 마이클 조던(51)이 뒤를 잇고 있다. 그는 전 재산의 3분의 1에 달하는 1억 6800만 달러(약 2천 100억원)를 지불하고 결혼생활을 청산했다. 1989년 결혼에 골인한 마이클 조던과 주아니타 바노이는 1년 후 혼 후 계약서를 작성, 이혼 할 경우 재산의 3분의 1을 주기로 합의한 것이다. 그 후 이혼 결정을 내린 2007년, 혹시 마이클은 이 사실을 까마득하게 잊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그는 이혼 서류에 도장이 마르기도 전에 전 부인과의 재결합을 원했다.

한편 남편에게 위자료를 지급한 할리우드 스타들도 눈에 띈다.
섹시 팝스타 마돈나(56)는 10년간 부부로 지내온 가이 리치(46)와 지난 2008년 이혼했다. 마돈나가 남편에게 지급한 위자료는 무려 천 40억 원. 그녀는 영국의 저택도 리치에게 양보했다. 세 아이의 양육권만 챙긴 마돈나는 이혼 후 행보도 쿨했다. 이혼 후 바로 아들 벌 연하 모델과 새로운 사랑을 시작해 전 세계 팬들의 관심을 받았다.
브리트니 스피어스(33)는 안타까운 이혼의 대명사다. 200만 달러와 말리부 저택을 판 돈의 절반, 2년의 결혼생활 동안 번 수입의 절반까지 총 159억원을 전 남편 케빈 페더라인(36)에게 위자료로 내줬다. 그는 결혼 생활 중에도 계속해서 돈을 요구 했었다고 한다. 이후 브리트니는 페더라인은 내 인생 최대의 실수”라고 말했다는 후문.
할리우드 뿐 아니라 아시아 스타들의 위자료도 ‘억 소리 날 정도로 어마어마하다.
‘미이라3로 국내에도 잘 알려진 홍콩 배우 량뤄스(24)는 홍콩 재벌 2세와 리카싱(46)과 결혼해 화제가 됐었다. 중국판 ‘신데렐라로 불렸던 미녀스타 량뤄스는 결혼 생활 2년 만인 2011년 2월 남편과 결별했다. 량뤄스는 자신의 이혼소식을 지난 2월 26일 홍콩 주요 언론사들에 성명서를 보내 공식적으로 알렸다.
이에 현지 언론들은 세 아들을 낳은 량뤄스는 양육권은 가지지 못하지만 40억 홍콩달러(약 5천 800억원)에 달하는 위자료 명목의 현금과 부동산을 받게 될 것이다”고 전했다. 또한 이혼 결정이 있은 후 결별 사유 등을 절대 외부에 발설하지 않는다는 내용의 ‘비밀계약을 맺은 사실이 전해져 엄청난 위자료에 대한 궁금증과 의혹을 불러일으켰다.
그렇다면 할리우드 스타들은 왜 이렇게 천문학적인 위자료를 주는 것일까. 불륜과 외도에 대한 혹독한 대가일까, 아니면 아직 세상에 알려지지 않은 또 다른 엄청난 비밀에 대한 입 막음용일까.
엄밀히 말해 미국의 결혼 제도는 위자료 개념이 아닌 ‘재산 분할액의 개념을 갖고 있다. 결혼 전 특별히 혼전계약서를 작성하지 않는 법률에 따라 재산의 반을 지급 하도록 한 것이다. 상황이 이러니 스포츠계와 연예계를 망라해 연간 어마어마한 수입을 올리는 할리우드 스타들 중에는 떼 줘야 하는 돈이 아까워 이혼을 참고 있는 커플들이 다수 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요즘의 트렌드는 사뭇 다르다. 스타들은 물론이고 일반인들 사이에서도 결혼 전에 혼전 계약서를 쓰는 것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물론 특이 케이스로 혼후 계약서를 작성해 ‘돈을 주기로 한 마이클 조던도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 서로의 재산에 관여하지 않기로 하는 계약서를 작성한다. 이뿐만 아니다. 어떻게든 덜 주기 위해 장기간의 이혼 소송도 불사하는 커플들이 적지 않다.
대표적인 예가 톰 쿠르즈-케이티 홈즈 커플과 하이디 클룸-씰 커플이다.
톰 크루즈는 지난해 할리우드 남자 배우 중 수입 1위를 차지하는 만큼 대부분의 사람들이 타이거 우즈를 능가하는 엄청난 위자료가 나올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곧 혼전 계약서 내용이 밝혀지면서 이러한 예상은 물거품이 됐다. 현지 언론들은 톰 크루즈의 재산분할 권리자 목록에 케이티 홈즈가 포함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케이티의 관심은 오히려 딸 수리에 대한 단독 양육권이었다. 이 부부의 이혼 사유는 다름아닌 톰 크루즈의 종교 ‘사이언톨로지 때문이었다. 케이티는 크루즈의 맹신으로 힘든 시간을 겪었으며 딸에게까지 종교를 강요하려 해 딸의 평범한 삶을 위해 이혼을 결심했다”고 전했다.
결국 전 남편에게서 위자료로는 한 푼도 받지 못했지만 케이티는 딸 수리와 어느 때보다도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프로젝트 런웨이의 진행자인 하이디 클룸(39)은 미국에서 두 번째로 많이 버는 톱 모델로 연간 수백억의 수익을 올린다. 남편인 씰(50) 역시 세계 음반 판매량이 2천만에 달할 정도로 상당한 재력을 자랑하지만, 런웨이에서 벌어들이는 돈에는 비할 수 없을 터. 하이디의 외도로 붉어진 이혼인 만큼 씰에게 엄청난 위자료가 갈 것이라는 예상이 다수다.
하지만 하이디는 재산 분할에 대한 혼전계약을 하지 않았다고 밝히는 한편 씰은 분명히 합의를 했다고 주장하며 양측이 엇갈린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별거 후 이혼소송이 한창인 지금 지켜보는 이들의 관심이 집중되는 대목이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이경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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