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KT&G 일감몰아주기 해명…확인해 보니 '의혹투성'
입력 2013-02-08 08:37  | 수정 2013-02-08 10:24
【 앵커멘트 】
KT&G 계열사가 특정 광고대행사에 일감을 몰아줬다는 내용을 전해드렸는데요.
확인 결과, 능력 미달인 신생 광고회사를 위해 3자계약까지 동원해 홍보를 담당케하고 있었습니다.
서환한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 기자 】
민영진 KT&G 사장이 특정 광고대행사에 일감을 몰아줬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회사 측은 즉각 해명에 나섰습니다.

KT&G는 "일감 몰아주기는 허위사실이며, 계약금액도 10억 원 수준에 불과하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대형광고대행사는 중소 규모 광고에 고급 인력을 투입하지 않을 것 같았다"며 "기존 화장품 회사와 정보교류가 있어, 유출을 막고자 한 점도 S사의 선정 배경"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하지만 M머니가 단독입수한 자료를 보면 회사 측의 해명은 의혹투성입니다.


KT&G의 계열사 KGC라이프앤진과 2011년 4월 계약을 맺은 S사는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 코바코에 등록이 안 돼 TV광고가 불가능하자 1년 뒤인 2012년 3월, 3자계약을 이용해 TV 광고를 시작했습니다.

정보유출을 고려했다는 해명과는 달리, 유명 샴푸 제조사 등이 고객으로 있는 광고대행사와 3자계약을 체결했습니다.

「KT&G는 또 S사에 지불한 금액이 10억 원 수준이라고 해명했지만, 3자 계약을 통해 TV 광고 52억 원·광고 마케팅 계약 27억 원 등 모두 80억 원이 S사에 맡겨졌습니다.」

광고주가 홍보와 광고 대행사를 별도로 선정해 각각의 전문성을 확보하는 게 일반적이지만, KT&G 계열사는 코바코에 등록도 안된 신생 홍보대행사에 광고까지 모두 맡겼습니다.

홍보업계 관계자들은 이례적인 경우라고 설명합니다.

▶ 인터뷰 : 홍보업계 관계자
- "광고대행사가 아닌 홍보 대행사에 광고 물량을 80억 원을 주는 것이 조금 드문 케이스입니다. (광고) 계약을 신생회사에 줬다는 것도 이상합니다."

KT&G는 "모두 사실무근"이라고 해명하고 있지만, 광고대행사 선정을 둘러싼 의혹은 갈수록 커져가고 있습니다.

M머니 서환한입니다. [bright8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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