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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테이커스, 배우 소지섭에게 배운 가수의 태도
입력 2013-02-08 08:07 

슈퍼스타K4를 통해 처음 세상에 알려진 테이커스(Takers)는 작곡가 출신 핑크(32, 본명 양경석)과 보컬리스트 코에(28, 본명 박상욱)이 함께 하는 남성 보컬 듀오다. R&B를 기반으로 건반을 치며 노래하는 핑크와 드라마틱한 표현력을 가진 코에가 만들어 내는 조화는 기존에 국내에서 볼 수 없었던 신선함 마저 느껴진다. 최근 이효리의 노래를 리메이크한 ‘리멤버 미(Remeber me)를 통해 데뷔 한 두 사람의 역사는 약 7년여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거리 공연을 하다가 처음 만났어요. 제 다음 순서가 핑크였는데 당시에 건반을 치는 모습과 비주얼이 저한테는 적잖은 충격이었죠. 뒷풀이를 통해서 처음 인사를 하게 되고 그 뒤로부터 자연스럽게 서로에 대해 알게 된 것 같아요.”(코에)
물론 테이커스의 결성은 주지하다 시피 ‘슈퍼스타K4를 통행서다.
제가 먼저 제의를 했어요. ‘슈퍼스타K4를 준비하면서 코에가 생각난 거죠. 당시에 코에도 스스로 음악을 할 준비를 하기 위해서 회사를 다니며 돈을 모으고 있었고, 곧바로 뜻이 맞은 거죠. 6개월 정도 함께 합숙을 하면서 본격적인 준비를 시작했어요.”(핑크)
핑크와 코에라는 이름은 사실 최근에 지었다. 김건우 작곡가와 함께 본격적으로 함께 하며 김건우 작곡가가 지어준 이름이다.
저희 캐릭터를 잘 보신 거죠. 핑크는 목소리가 말랑말랑하고 달콤하다고 핑크라는 이름을 주신거고 코에는 코스믹 에라(Cosmic era) 우주시대라는 의미로 지었는데 둘이 합쳐서 핑크빛 우주시대 라고 불러주세요. 나중에 알게 됐는데 코에라는 말이 일본어로 목소리라는 뜻도 있더군요.”(코에)
나름 작곡가로도 10년 가까이 활동해 온 뮤지션에게 핑크라는 이름이 민망할 법도 한데 큰 불만은 크게 없나 싶다.

잘 보신거에요. 제가 보기완 달리 감수성이 풍부하거든요. 눈물도 많고, 핑크핑크 하답니다.”(핑크) 이 정도 말하는 것 보면 말이다.
테이커스가 최근 유명세를 탄 것은 배우 소지섭의 앨범 수록곡 중 ‘눈금자에 피처링으로 참여한 덕이 크다. 덕분에 소지섭과 함께 일본에서 공연을 하고 돌아오기도 했다. 뮤지션으로서 역량이나 경력 차이는 분명 있지만 소지섭과 함께 한 작업은 테이커스에게 매우 인상적이었다.
사실 처음엔 말도 붙이기 힘들었어요. 워낙 톱스타고 우리는 갓 데뷔한 신인이니까요. 알아주시는 것만으로도 영광이었죠. 녹음 첫 날 소지섭이라는 사람에 대한 편견은 싹 달아난 것 같아요. 소지섭씨 녹음이 끝나고 우리 녹음이 시작됐는데 그걸 7시간동안 기다리시더라고요. 음악에 대한 열정이 분명 있어요. 또 항상 음악 앞에서 진지하고 겸손하게 임하는 것도 배어야겠다고 생각했던 모습이었죠.”(코에)
음악적으로도 과소평가 됐다는 것도 덧붙였다.
‘눈금자 라는 곡은 랩이 정말 좋아요. 톤을 보면 일부러 꾸며내지 않고 그 러프함을 최대한 살린게 정말 매력적이거든요. 무엇보다도 좋아하는 건 가장 큰 재능이구나 라는 생각을 했죠. 하나하나 배울 점이 많았던 작업이었어요.”(핑크)
두 사람이 갓 데뷔한 신인지만 차곡하게 쌓인 음악적 내공이 만만치 않은 뮤지션인 까닭에 앞으로 보여줄 것은 넘치고 남는다.
새로운 느낌과 새로운 콘텐츠에 대한 열망이 굉장히 커요. 많은 곡들을 써놓고 준비하고 있지만 성급하게 생각하지는 않으려고요. 어떻게 될 지는 선뜻 대답을 못했어요. 평소 좋아하는 뮤지션들은 많지만 전혀 새로운 그림을 꿈꾸고 있는 만큼 누군가를 롤모델로 삼기 보다는 우리가 누군가의 롤 모델이 됐으면 좋겠어요.”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이현우 기자 nobodyin@mk.co.kr/사진 팽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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