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창경궁-종묘' 옛 모습 복원 엉터리 논란
입력 2013-02-07 20:04  | 수정 2013-02-08 08:49
【 앵커멘트 】
세계문화유산인 서울 창덕궁과 종묘, 하지만 일본은 두 곳 사이의 녹지를 끊어버렸습니다.
서울시가 뒤늦게 복원에 나섰지만, 되레 왜곡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갈태웅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일제는 1931년 창덕궁과 창경궁, 종묘 사이 언덕과 담장을 헐고 도로를 개설했습니다.

민족정기를 말살한다는 차원이었습니다.

결국, 서울시는 2010년, 옛 모습을 되찾기로 했습니다.

▶ 스탠딩 : 갈태웅 / 기자
- "세계문화유산인 창덕궁과 종묘 사이를 관통하는 율곡로 현장입니다. 일제가 끊어놓은 이곳을 복원하는 공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두 곳 사이 고궁녹지와 담장을 다시 연결하는 대신 터널을 뚫기로 한 것입니다.


문제는 지난해 4월, 옛 종묘 담장이 무더기로 발굴되면서 불거졌습니다.

현재 계획된 터널에다 흙까지 덮을 때 애초 담장 복원 예정지와 발굴된 담장 위치가 서로 맞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 인터뷰 : 황평우 / 한국문화유산정책연구소장
- "조선시대 종묘의 궁장, 담장이 3m 정도 위로 올라오게 됩니다. 그래서 이 창덕궁과 종묘의 세계문화유산 경관이 전혀 안 맞게 되는 거죠."

난감한 서울시.

완벽한 복원을 위해 터널 높이를 더 낮춰야 하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것입니다.

▶ 인터뷰 : 박종웅 / 서울시 도시기반시설본부 토목부장
- "평면상의 위치뿐만 아니라, 높이까지 맞춰달라 하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에 다각도로 여러 가지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획일적인 행정과 소통 부족으로 소중한 문화유산이 엉터리 복원 위기로 내몰리고 있습니다.

MBN뉴스 갈태웅입니다. [ tukal@mk.co.kr ]
영상취재 : 김병문 기자
영상편집 : 이재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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