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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D영화 `연평해전`, 제2의 `26년`될까…국민참여 1억↑
입력 2013-02-07 15:16 

지난 2002년 북한군의 도발을 다룬 영화 'NLL-연평해전'의 제작을 위해 시작된 국민모금이 20여일 만에 당초 모금액인 1억 원을 초과했다.
제작사인 ㈜로제타시네마 대표인 김학순 감독은 6일 "현재 법인 계좌로 입금한 해외교포와 탈북자들, 장년층 후원자들의 금액을 합하면 1억1000여만 원이 모금된 상태다. 애초 한 달 동안 1억 원 모금이 목표였던 것을 감안하면 매우 큰 호응을 얻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달 11일 시작된 국민 모금은 이틀 만에 2000여만 원을 모아 화제가 됐다. 모금 활동이 SNS로 알려지긴 했으나 5000원부터 시작하는 소액 펀딩인 만큼 짧은 시간에 1억원을 모은 건 놀랄 일이다.
김 감독은 "10대부터 30대 젊은 층의 참여가 특히 놀라웠다"며 게시판에 올라온 후원자들의 절절한 사연이 모금의 기폭제가 됐다며 몇몇 사연을 소개했다.

그는 "고등학생이라고 밝힌 장윤섭씨가 '돌아가신 장병들이 얼마나 대단한 일을 했는가. 그들의 희생이 있어 우리가 안전하게 학교를 다니고 일터에 나가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영화를 만들어 달라'며 용돈을 털어 후원했다"고 말했다.
한 익명의 후원자도 "초등학교 6학년 때 있었던 2차연평해전이 너무 기억에 남아 해군에 지원했다. 하지만 대다수는 이런 전쟁의 존재도 잘 모른다"며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고, 안영근씨는 "돌 지난 딸이 있는데 100일된 딸을 두고 순직한 조천형 중사 사연에 울컥하여 후원했다"고 말했다.
김학순 감독은 "10대 청소년부터 탈북자, 해외 교포와 외국인들까지 다양한 후원자들의 큰 관심은 제작진의 책임을 더욱 무겁게 한다"며 "수많은 후원자들의 사연과 격려, 질책과 당부는 제작진을 울게도 하고 웃게도 한다. 이 모든 감동을 고스란히 영화 제작에 담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제작사 측은 "좋은 영화로 이 많은 관심에 보답하겠다"며 "부족한 제작비 15억 원 중 이번 1차 국민모금의 성공으로 남은 14억 원만 마련하면 된다. 2차 국민모금을 통해 지속적으로 제작비를 확충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편 국민 모금은 최소 5000원부터 참여할 수 있다. 펀딩 금액에 따라 시사회 초대권과 DVD 및 원작소설, 엔딩크레디트에 후원자 이름 게재, 제작진들이 함께하는 감사 모임 초대 등의 보상이 제공된다.
제작비 60억원 규모의 한국 최초 3D 전쟁영화인 'N.L.L.-연평해전'은 故윤영하 소령 역에 정석원, 故한상국 중사 역에 오태경, 故박동혁 병장 역에 노영학 등이 캐스팅됐다. 8월 개봉이 목표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현철 기자 jeigu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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