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튀니지 야당 지도자 정치적 피살…지지자 수천 명 항의 시위
입력 2013-02-07 12:04 
【 앵커멘트 】
'아랍의 봄'이 시작됐던 북아프리카 튀니지에서 야당 지도자가 괴한의 총격을 받고 숨졌습니다.
시민 수천 명이 정권교체를 요구하며 항의 시위에 나섯습니다.
김지수 기자입니다.


【 기자 】
차량에는 총탄의 흔적이 남아 있고, 주변에는 당시의 참상을 알리는 혈흔이 흥건합니다.


튀니지의 야당 지도자 초크리 벨라이드가 어제(6일) 자신의 집을 나서다 괴한의 총격을 받았습니다.

벨라이드 대표는 머리와 목에 총상을 입었고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결국 숨졌습니다.

▶ 인터뷰 : 바스마 / 사망 야당지도자 아내
- "나는 우리의 미래가 걱정됩니다. 내 남편은 나라를 위해 그의 인생을 바쳤습니다."

벨라이드는 이슬람주의를 표방하는 집권당에 비판적인 견해를 밝혀 온 세속주의 야당의 대표 정치인입니다.

피살 전날 한 현지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집권당의 암살 위협이 있었다며 반대하는 사람은 모두 암살의 표적이 된다고 폭로하기도 했습니다.

벨라이드의 피살 소식이 전해지면서 수도 튀니스 등 전국에서 지지자 수천 명이 거리로 나와 정권 교체를 촉구하는 시위를 벌였습니다.

프랑스를 방문 중이던 몬세프 마르주키 대통령도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급히 귀국길에 올랐습니다.

튀니지는 지난 2011년 독재 정권을 붕괴시키며 아랍의 봄을 시작했지만, 이슬람 집권 세력과 세속주의 간의 충돌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지수입니다. [pooh@mbn.co.kr]

영상편집 : 최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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