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끼니도 거른 채 하루 15시간 배달…눈물겨운 택배 기사의 하루
입력 2013-02-06 20:05  | 수정 2013-02-06 21:17
【 앵커멘트 】
매년 이맘때면 눈코 뜰새 없이 바빠지는 사람이 있습니다. 바로 택배 기사들인데요.
올해 설을 앞두고도 어김없이 물량이 폭주하면서 고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전정인 기자가 그들을 따라가 봤습니다.


【 기자 】
가족들이 모두 잠들어 있는 새벽, 홀로 출근 준비로 분주한 윤경업 씨.

고작 우유 한 잔 마시고 발걸음을 재촉합니다.

▶ 인터뷰 : 윤경업 / 택배기사
- "일단 빨리 나가서 준비해야 하니까…. 물건 받을 준비를."

▶ 스탠딩 : 전정인 / 기자
- "지금 시각이 아침 6시 반입니다. 아직 해가 뜨기도 전이라 보시다시피 온통 깜깜하기만 한데요. 택배기사 윤경업 씨의 하루는 지금부터 시작됩니다."

물류 센터에는 설을 앞두고 택배 상자들이 쉴 새 없이 몰려들고 택배 기사들은 트럭에 짐을 옮겨 싣느라 정신이 없습니다.

오늘 하루 배달해야 하는 택배 상자만 200여 개.


하나에 3분씩만 잡아도 꼬박 10시간이 걸리다 보니 밥 먹을 여유조차 없습니다.

"명절에는 너무 바빠서 밥을 거의 못 먹어요."

비탈진 골목길 구석구석을 누비며 뛰어다니기 바쁘지만, 주인이 없는 경우가 다반사.

아파트와 달리 주택가는 마땅히 맡길 곳이 없어 담 넘어 물건을 던지거나, 동네 슈퍼에 물건을 맡기기도 합니다.

"다가구, 단독 주택이니까 맡길만한 데가 없어요."

이리 뛰고 저리 뛰다 보면 어느새 해가 저물지만, 배달은 끝이 없습니다.

남들은 대목이라지만, 택배 한 상자당 받는 돈은 고작 7백 원 정도.

기름 값과 통신비를 빼면 별로 남는 게 없습니다.

▶ 스탠딩 : 전정인 / 기자
- "지금 시각이 밤 9시 반을 조금 넘었는데요. 집을 나선지 15시간을 넘어서야 윤 씨의 고된 하루가 모두 끝이 났습니다."

▶ 인터뷰 : 윤경업 / 택배 기사
- "뭐 어쩌겠어요. 몸은 고되고 힘들지만, 내일 아침 일찍 일어나서 힘차게 일하러 나가야죠."

MBN뉴스 전정인입니다. [jji0106@mbn.co.kr]

영상취재 : 박준영
영상편집 : 원동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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