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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오연수 "20대 때, 마흔 넘어까지 연기할지 몰랐죠"
입력 2013-02-06 09:28  | 수정 2013-02-06 09:28

배우 오연수는 "'김윤석과 함께 나오니 묻어가는 것도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속내를 숨기지 않았습니다. 이어 "한 번도 이 영화에서 튀어야겠다는 생각을 한 적이 없었는데 잘 지원을 했는지 모르겠다"고 웃었습니다.

1998년 영화 '기막힌 사내들' 이후 15년 만에 '남쪽으로 튀어'(감독 임순∙제작 영화사 거미)로 스크린에 복귀한 오연수는 국가라는 이름으로 부당하게 이뤄지는 것들에 반대하는 최해갑(김윤석)의 부인 안봉희를 연기했습니다. 대학 시절 운동권 출신인 봉희는 현재 평범한 엄마이자 남편을 전폭적으로 지원하는 인물로 나옵니다.


그간의 작품에서 도회적이고 세련된 이미지로 나왔던 오연수는 "봉희처럼 보이고 싶었고, 가짜로 보이는 건 싫었다"고 회상했습니다. 완벽한 봉희가 되기 위해 살 8kg을 찌우는 노력도 했습니다.

"TV에서는 공백기가 없었지만, 젊은 분들이 저를 보면 생소할 것 같다는 생각을 했어요. 주변 사람들에 전화해 물어보기도 했죠. '망설일 게 뭐 있느냐'라고 하더라고요. 오랜만에 스크린으로 인사드리는 건데 솔직히 어떻게 보일지 두려움도 있어요."

"실제 해갑이 남편이라고 한다면 같이 살기 어려울 것 같아요. 같은 생각과 사상으로 똑같은 곳을 바라보는 사람들이라면 이해는 돼요. 하지만 제가 최해갑과 같이 산다면 어려운 게 많을 것 같네요. 그렇다고 제가 실제로 남편에게 반기를 드는 건 아니에요."

남편 얘기가 나온 김에 현실 세계 남편 손지창의 근황에 대해서도 물었습니다. 아직은 사업(빵집과 이벤트 회사)에 더 관심 있고 재미있어한다고 했습니다. 1990년대 인기 듀오 '더 블루'로 같이 활동했던 김민종이 드라마 '신사의 품격'으로 재발견됐기 때문에 연기를 향한 애정과 욕심이 생길 법도 한데, 사업에 대한 관심도가 더욱더 높다고 덧붙였습니다.


"제가 20대 때는 마흔 살을 넘기면 이 일을 못할 줄 알았어요. 하지만 지금은 시대가 많이 변했네요. 너무 다행이죠. 항상 저에 대한 기대치에 부응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어요. 그 눈높이에 맞춰야 한다는 부담감은 있죠. 그 기대를 넘지는 못해도 충족은 시켜야 할 것 같아요."

오연수는 13일 첫 방송 되는 KBS 2TV 드라마 '아이리스2'에도 출연합니다. 극 중 NSS의 신임 부국장 최민 역을 맡았습니다. 미국 펜타곤 출신으로, 거대 비밀조직 아이리스를 파헤치기 위해 개혁을 이끄는 인물로 등장합니다. "분량이 많은 건 아니에요. 하지만 신선하고 재미있을 것 같아요. 이런 작품은 처음인데 다른 분야에 도전하는 거라서 무척 기대돼요."

[사진 = 스타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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