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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성악과 대중음악‥가수 소원의 이중생활
입력 2013-02-06 09:07  | 수정 2013-02-06 11:25

가수 소원(본명 김은)의 지난 5년간은 가수 연습생과 성악전공 여대생으로 이중생활의 연속이었다. 어릴적부터 꿈이었던 가수와 부모님의 뜻 사이에서 아슬하게 줄타기를 하던 시절이었다. 지난해 말 데뷔곡 ‘너를 보다를 세상에 내놓으며 그녀는 자신의 이중생활은 깨끗이 청산하고 ‘가수 소원이라는 이름을 공개하게 됐다.
가수가 되고 싶다. 노래를 하고 싶다는 바람을 어렸을 때는 부모님이 이해해주지 않으셨어요. 반대가 심했죠. 성악을 전공하라고 권하신 것도 제가 쉽게 노래를 포기하지 않을 것을 아셨기 때문인 것 같아요. 좋아하는 거니 성악을 하다보면 자연스럽게 포기하게 되겠지 싶으셨던 것 같아요.”
하지만 성악과 가요를 부르는 방식은 발성부터 큰 차이가 있다. 노래를 부른다는 것은 같을지 모르지만 소원이 표현하고 싶은 것은 성악을 통해서는 결코 만족할 수 없었다.

성악전공을 하면서 가장 좋아하는 일이 절대 하면 안되는 일이 됐다는 점이 가장 힘들었어요. 가요식으로 노래를 부르는 건 성악을 전공하는 학생에게는 절대로 하지 말아야 할 일이었거든요.”
낮에는 성악 전공학생으로 밤에는 가수 연습생으로 생활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그 때 부터는 부모님도 말릴 수가 없었죠. 일단 약속한대로 성악과에 갔고, 제가 하고 싶은 걸 하겠다고 하는거였으니까요. 하지만 둘 다 잘해야 한다는 생각은 계속 하면서 다녔던 것 같아요. 물론 학교 생활보다는 연습실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긴 했지만요.”
매일 연습실을 다니다 보니 노래 연습 뿐 아니라, 춤 연습이나 악기 연습도 자연스럽게 병행하게 됐다. 꿈도 더 단단해졌다. 하지만 운이 썩 좋지는 않았던 것 같다.
데뷔 기회가 몇 번 무산됐어요. 그러다 장용진 작곡가를 만나게 됐죠. 처음 곡을 주셨는데 너무 아름답더라고요. 사실 제가 연습하던 R&B 스타일과는 조금 달랐어요. 새로운 거라고 생각하니 좋더라고요. 성악하고 가요를 병행해 왔는데 R&B와 발라드를 구분 하겠어요? 제가.”
성악을 전공하는 학생에게 가요를 부르는 것이 금지되는 것처럼 가요를 부를 때 성악식 발성훈련은 방해가 될 때도 있다. 발성의 기본이나 음악 자체에 대한 이해를 제외하면 어떤 도움이 됐다고 할 수 있을까?
몸을 만드는 것 만큼은 큰 도움이 된 것 같아요. 성악은 몸을 일종의 악기로 사용하는 것이거든요. 때문에 몸 관리를 평소에 꾸준히 하는 걸 늘 강조해요. 악기를 관리하는 것 처럼 말이죠. 저 같은 경우는 줄넘기를 하루 평균 3천개씩, 많이 할 때는 1만개씩 할 때도 있었어요.”
끝으로 노래를 부르는 것이 전공이었던 그녀에게 노래를 잘하는 것이 무엇인지 물었다.
개인적으로 발성, 박자, 성량 이런 테크닉적인 것도 중요하지만 결국은 감동이라고 생각해요. 감동을 줄 수 없다면 아무리 완벽한 테크닉을 가지고 있어도 잘 하는 노래라고 할 수 없을 것 같네요. 아직 제가 어떤 감동을 드릴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그것 하나만을 바라보고 왔고, 앞으로도 갈 거라는 것 만은 드릴 수 있어요.”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이현우 기자 nobodyin@mk.co.kr/사진 팽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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