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뱀 밀렵 심각…멸종위기종까지 마구잡이 포획
입력 2013-02-04 20:06  | 수정 2013-02-05 08:28
【 앵커멘트 】
몰래 잡은 뱀 800여 마리를 보관하던 건강원 업주가 붙잡혔습니다.
잡힌 뱀 중에는 보호해야 할 멸종위기종인 구렁이도 있었다고 하는데요.
여전히 뱀을 건강식으로 생각하고 찾는 사람들도 문제입니다.
김한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자루마다 가득 찬 수백 마리의 뱀.

까치살모사와 독이 없는 꽃뱀 틈 속에 멸종위기 야생동물 2급으로 지정된 흑구렁이와 황구렁이도 보입니다.

지난해 가을 이후 전국에서 땅꾼들에게 불법으로 잡힌 것들인데, 모두 800여 마리에 달합니다.


▶ 인터뷰 : 박도원 / 야생생물관리협회 상황실장
- "그물을 설치하는 이 자체는 싹쓸이를 하는 거예요. 멸종을 초래하는 거죠. "

이 뱀들을 몰래 보관하다 적발된 경기도 용문산 인근의 건강원.

안으로 들어가 보니 지하 창고가 상자와 덮개로 감춰져 있습니다.

▶ 스탠딩 : 김한준 / 기자
- "이곳에는 뱀 800여 마리가 갇혀 있었지만 모두 수거돼 지금은 이렇게 사체 몇 마리만 남아 있습니다."

업주는 억울하다는 입장입니다.

▶ 인터뷰 : 건강원 업주
- "(멸종위기종 포함돼 있었는데?) 난 그런 거는 모르죠. 그냥 이게 불법이다 이런 거만 아는 거죠. 먹고살려고."

뱀탕을 특별 건강식으로 여기는 사람들의 수요가 많아 밀렵이 끊이질 않고 있는 것입니다.

▶ 인터뷰 : 김철훈 / 야생생물관리협회 밀렵감시단장
- "한해 겨울에 5억~10억 원을 보고 밀렵을 하거나 판매를 하는 형태라 단속도 굉장히 어렵고…."

환경부와 야생생물관리협회는 다음 달까지 야생동물 밀렵과 밀거래 단속을 강화할 예정입니다.

MBN뉴스 김한준입니다.
[ beremoth@hanmail.net ]
영상취재 : 한영광 기자
영상편집 : 원동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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