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입춘'에 때아닌 눈 폭탄…활주로 이탈
입력 2013-02-04 20:06  | 수정 2013-02-04 20:38
【 앵커멘트 】
오늘(4일)은 봄이 시작된다는 '입춘'인데요, 때아닌 눈 폭탄이 쏟아지면서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염화칼슘마저 바닥나면서 주민들은 온종일 눈과의 전쟁을 치렀습니다.
전정인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도로 위에 때아닌 오리들이 가득하고, 경찰관이 연신 호루라기를 불며 오리들을 한곳으로 몰아넣습니다.

눈길에 오리를 싣고 가던 트럭이 전복되면서 오리 수백 마리가 도로로 쏟아져 나온 겁니다.

▶ 인터뷰 : 박 모 씨 / 사고 차량 운전자
- "(어떤 상황이었는지요?) 눈길에 미끄러졌다고요."

시내버스가 중앙 분리대를 들이받는가 하면, 고속도로에서는 트럭이 전복돼 16중 추돌사고로 이어지는 등 곳곳에서 눈길 교통사고가 잇따랐습니다.

항공기가 미끄러져 활주로를 이탈하는 아찔한 사고도 있었습니다.


승객과 승무원 등 190여 명이 타고 있었는데,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습니다.

▶ 인터뷰 : 항공 관계자
- "활주로에서 내려서 유도로로 가고 있다가 미끄러진 거예요. 그 길옆에 잔디밭이 있는데 그쪽으로 빠지게 된 거죠."

밤새 내린 눈 폭탄에 주민들과 관공서들은 눈 치우기 전쟁을 벌였습니다.

길 위에 가득 쌓인 눈을 치우고 또 치워도 끝이 없습니다.

제설작업이 더딘 골목길과 이면도로에는 염화칼슘마저 부족해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습니다.

▶ 인터뷰 : 김철염 / 서울 홍은동
- "눈이 너무 많이 왔는데요. 염화칼슘도 모자라고 밤새도록 치웠어요. 너무 화가 나요."

폭설에 농가도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폭격을 맞은 듯 주저앉은 비닐하우스에 설을 앞둔 농민들은 그저 한숨만 나옵니다.

▶ 인터뷰 : 전효진 / 농가 피해자
- "뭐 마음이 아프죠. 어떻게 합니까? 맘이 아파도 어쩔 수 없죠."

봄이 시작된다는 입춘에 때아닌 눈 폭탄이 쏟아지면서 시민들은 온종일 눈과의 전쟁을 치러야 했습니다.

MBN뉴스 전정인입니다. [전정인 / jji0106@mbn.co.kr]

영상 취재 : 박준영, 최선명
영상 편집 : 김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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