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인권위원장 또 사의표명
입력 2006-09-26 15:52  | 수정 2006-09-26 16:46
조영황 국가인권위원회 위원장이 어제 전격적으로 사의를 표명했습니다.
조 위원장의 사의표명은 최근에 자리를 떠난 윤성식 지방분권위원장과 이상희 방송위원장, 손지열 중앙선거관리위원장에 이어 네번째여서 청와대 인사정책에 우려의 목소리가 높습니다.
박종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조영황 인권위원장이 어제 오후 인권위 회의도중 이제 물러날 때가 됐다며 더 이상 할 말이 없다고 말한뒤 회의장을 떠났습니다.

지난해 4월 취임한 조 위원장은 2008년 4월까지 임기를 1년반이나 남겨두고 있는 상태여서 갑작스런 사의 표명은 의외로 받들여집니다.

인권위는 공식 홍보라인을 통해 고혈압 등의 지병 때문이라며 사퇴 이유를 밝혔지만 의혹은 커지고 있습니다.

조 위원장의 사의 표명은 22일 워크숍 직후 나왔다는 점에서 조 위원장의 건강 문제보다는 내부 갈등이 원인일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평소 조위원장은 직원 성과급이나 인사를 독단적으로 한다는 일부 상임위원들의 비판이 있어 내부적으로 갈등을 빚어 왔습니다.

사건을 촉발시킨 발단은 워크숍 하루 전날 조 위원장이 사무총장과 단둘이 국회의장에게 인권보고서를 제출한 것에 대해 밀실보고라는 위원들의 비판이 나왔고 한 위원이 워크숍 당일 이러한 문제를 직접적으로 제기하자 조 위원장이 자리를 박차고 나갔습니다.

인권위의 주요 결정은 전원위원들의 합의로 이뤄지지만 예산.인사 등 사무처 업무는 위원장과 사무처장이 주로 결정해 그동안 일부 위원들이 불만을 제기해 왔었습니다.

한편 윤태영 청와대 대변인은 정확한 사의 표명 이유를 파악하고 있다며 공식적으로 사퇴서가 전달되면 그때 가서 판단하겠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인권위원들은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조 위원장에게 사임 의사를 철회해 줄 것을 요청했지만 조 위원장은 침묵을 지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인터뷰 : 박종진 기자
- "최근 방송위와 지방분권위 선관위원장 등 세명이 사퇴한 가운데 조 위원장의 갑작스런 사의표명으로 또다시 곤경한 처한 청와대는 사표수리를 두고 고민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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