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건강
증상 느껴 암 발견한 환자, 이차암에 더 취약
입력 2013-01-18 11:22 
증상을 느껴 암을 발견한 환자는 건강검진으로 암을 발견한 환자에 비해 암 치료 후 정기검진을 받지 않을 가능성이 2배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학교병원 암건강증진센터 신동욱 교수(가정의학과)와 국립암센터 암정책지원과 박종혁 과장 연구팀(제1저자 서범석 전공의)은 2009년 전국 10개 병원의 18세 이상 암환자 약 2000명을 대상으로 조사, 분석한 결과를 국제 학술지인 ‘BMC Cancer 2012년 11월호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약 2000명의 환자 중 암 진단 후 2년 이상 경과한 40세 이상 암생존자 512명을 대상으로 이차암 검진 실태를 분석한 결과 해당 연령과 성별에 적용되는 필수 암 검진을 모두 받은 사람은 36.9%(189명)에 불과했다.
특히 건강검진을 통해 암을 발견한 암생존자(137명) 중 이차암 검진을 받는 비율은 50.4%(69명)였으나, 증상을 느껴 암을 발견한 암생존자에서는 32%(120명)에 머물렀다.

이는 건강검진의 이득에 대한 지식과 긍정적 태도로 정기검진을 받던 사람들은 암 진단 이후에도 계속 검진을 받고 있으나 원래 검진을 정기적으로 받지 않던 사람들은 암 진단 후에도 다른 암에 대한 검진을 소홀히 하는 있다는 의미이다.
따라서 의료진들은 건강검진이 아닌 경로로 암이 발견된 환자에게 암 치료 후 정기적인 암 검진의 중요성에 대해 주도적으로 교육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연구팀은 증상을 느껴서 첫 번째 암인 발견된 환자를 분석한 결과, 저소득층(월소득 200만원 이하)이 고소득층(월소득 200만원 이상)에 비해 2배 이상 높게 나타났다.
국립암센터 박종혁 과장은 저소득층은 암 검진이 아닌 다른 경로로 암이 발견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차암 검진도 제대로 받지 않고 있다”며 이들에 대한 이차암 검진의 중요성에 대한 교육이나 검진비용 지원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서울대병원 신동욱 교수는 암 치료를 받고 있거나 암 완치 후 생존하고 있는 암생존자수가 약 100만 명인 것으로 추정된다”며 암 환자가 치료 이후 건강한 사회의 구성원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체계적인 건강관리 프로그램 등이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키워드
이차암=많은 사람들이 재발이나 전이를 이차암과 혼동한다. ‘재발이란 먼저 발생한 암의 세포가 눈에 안 보이게 제거됐고 생각했는데 다시 생기는 경우를 말한다. ‘전이는 먼저 발생한 암의 세포가 혈액 등을 타고 다른 부위로 옮겨 가서 자라나는 것이다. ‘이차암은 먼저 발생한 암의 세포와는 무관하게, 다른 부위에서 새로 암세포가 발생해 자라는 것을 의미한다.

문애경 매경헬스 [moon902@mkhealt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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