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서정표 기자의 사건 추적]차고지 방화 추정 화재…38대 불타 外
입력 2013-01-16 09:05  | 수정 2013-01-16 10:17
【 앵커멘트 】
한 주간의 이슈가 됐던 사건 사고를 짚어보고 의미를 찾아보는<서정표 기자의 사건 추적>시간입니다.
오늘도 스튜디오에 서정표 기자 나와 있습니다.
서정표 기자! 어제(15일) 버스 차고지에서 큰불이 났습니다.
버스가 38대가 탔어요? 정말 큰 불이네요.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죠?

【 기자 】
네. 다행히 새벽에 불이 나서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버스 30대가 완전히 타고, 8대가 일부 불에 탔습니다.

불이 난 곳은 서울 강서구 외발산동의 한 버스 차고지였는데요.

새벽 3시에 발생했습니다.


화면으로 보시면 알겠지만 상당히 큰 불이 났거든요.

다닥다닥 일렬로 정렬된 버스 그리고 새카맣게 타다 남은 버스의 뼈대.

영화의 한 장면 같죠.

불은 거의 2시간 만에 진화가 됐는데요. 상당히 오래 걸린 겁니다.

【 앵커멘트 】
화재 원인은 뭡니까? 아직 수사 중이죠?

【 기자 】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차고지에서 큰불이 난 만큼 경찰도 수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데요.

아직까지 밝혀진 게 아무것도 없습니다.

다만, 경찰은 일단 방화의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수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불은 버스 두 대에서 시작됐습니다.

그러니까 새벽 3시 2분 그리고 4분 뒤인 3시 6분쯤 거의 동시에 불이 시작됐는데요.

불이 시작된 버스 두 대의 간격은 50미터 정도입니다.

방화일 가능성이 크다는 증거입니다.

【 앵커멘트 】
경찰이 CCTV 분석을 하고 있겠군요. 방화라면 금방 잡히겠는데요?

【 기자 】
그런데 수사가 사실 오리무중입니다.

버스 차고지 안에 CCTV가 두 대가 있었는데요.

사고 현장을 정밀 감식했지만 방화 용의자를 특정하는 데 애를 먹고 있습니다.

CCTV가 제대로 작동을 하지 않기 때문인데요.

화재 현장 방향을 찍고 있는 CCTV가 고장 나 작동하지 않아 수사에 진전이 없습니다.

버스에 장착된 블랙박스도 분석하고 있는데요. 이렇다 할 용의자를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현재 버스 관계자, 사고 당시 당직자 등을 참고인 자격으로 불러 조사를 하고 있습니다.

【 앵커멘트 】
서기자, 그런데 요즘 버스가 CNG 버스가 많잖아요. 압축 천연가스를 사용하는 버스요. 혹시 가스가 폭발해서 사고가 난 것은 아닐까요?

【 기자 】
그럴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2010년 8월이었죠.

서울 행당동에서 CNG버스가 폭발해 버스 승객과 행인 등 18명이 크게 다친 사고가 발생한 적이 있기 때문인데요.

그런데 그 사고 이후 일정 이상의 온도가 올라가면 연료통의 밸브가 자동으로 열려 폭발은 일어나지 않게 설계가 돼서 가스 폭발은 일어나지 않는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입니다.

가스가 새벽에 자동으로 폭발했을 가능성은 작다는 거죠.

하지만, 가능성이 작다는 것일 뿐, 완전히 배제할 수 없기 때문에 경찰이 이 부분에 대해서도 수사를 하고 있습니다.

【 앵커멘트 】
사람이 없었던 새벽에 불이 났기 망정이지 대낮에 났다면 정말 큰일 날 뻔 했습니다.

다음 이야기해볼까요? '몸사', 요즘 청소년들 사이에서 이 '몸사'라는 말이 유행이군요.

'몸사'가 몸 사진이죠?

【 기자 】
네. 그렇습니다. 몸을 찍은 사진을 말합니다.

10대 청소년들 사이에서 자신의 특정 신체 부위를 찍어 인터넷에 파는 변종 아르바이트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어 문제가 심각합니다.

인터넷에 '몸사' 또는 몸 사진이라고 검색을 해 보면 청소년들이 자신들의 신체 부위를 촬영해 올려놓은 사진들을 많이 볼 수 있는데요.

한 장당 500원에서 많게는 천 원을 받고 판매가 되고 있는 사진들입니다.

【 앵커멘트 】
자기 몸을 촬영해서 판매를 한다고요.

【 기자 】
그런 인터넷 사이트가 많습니다. 한 인터넷 사이트에는 '18세 여 원하는 부위 10장에 5천 원' 이런 식으로 특정 나이와 정확한 금액까지 제시하며 몸 사진을 판매하고 있었는데요.

문제는 이런 청소년들이 많다는 겁니다.

10대 여성 청소년들은 주로 가슴이나 하체, 허벅지 등을 스마트폰으로 촬영해 판매를 하고요.

남학생들은 복근, 또는 속옷 한 장 입고 찍은 하반신 등 자신 있는 신체 부위를 촬영해 판매를 하는 형식인데요.

몸을 자랑하고 싶은 10대들의 욕구도 있어 보이고요.

구매는 주로 남성들이 하는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고, 일부 청소년들도 재미삼아 장난으로 서로 찍어서 사진을 주고받기도 하고 있습니다.

【 앵커멘트 】
자신의 신체를 찍어 판매하는 것도 문제지만, 저는 성매매 등 2차 범죄가 더 우려되는데요?

【 기자 】
경찰들도 가장 우려하고 있는 부분입니다.

신체 부위가 대부분 음란한 사진이기 때문에
성매매나 성범죄 등 2차 범죄로 이어질 가능성이 큰 게 사실입니다.

그리고 이런 사진들이 스마트폰 메신저를 통해 거래가 주로 되고 있는데요.

휴대전화 번호를 노출하지 않고 사진을 거래할 수 있어 단속도 쉽지 않은 실정입니다.

스마트폰 앱을 통해 조건 만남을 해서 성매매를 하는 청소년들이 최근에 늘고 있다는 지적 해 드렸는데요.

요즘에는 이처럼 자신의 몸을 찍어 용돈을 버는 변종 아르바이트가 기승을 부리고 있어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 앵커멘트 】
이번에는 조금 훈훈한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요즘 정말 자살 많습니다. 최근 야구선수 조성민 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다음 날 부산에서만 10여 명이 자살을 했고요.

생활고 때문에, 또는 실연 때문에, 이유도 갖가지인데, 경찰이 자살을 하려고 한 남성 2명을 구했다고요? 어떤 내용인가요?

【 기자 】
지난 일요일 오전 10시 반쯤에 울산지방경찰청 112센터에 한통의 신고 전화가 접수됐습니다.

'아들이 죽어간다.'라는 다급한 신고였는데요.

대구에 사는 아버지가 23살짜리 아들이 보낸 '살기 싫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라는 내용의 문자 메시지를 받고 경찰에 신고를 한 겁니다.

문자를 받은 아버지는 직감으로 '아들이 자살을 하려는 구나' 라고 생각을 해서 경찰에 바로 신고를 했지만 문제는 아들이 있는 주소를 몰랐던 거죠.

【 앵커멘트 】
휴대 전화 위치 추적을 하면 되잖아요? 경찰은 할 수 있을 테니까.

【 기자 】
네. 그래서 경찰이 휴대전화 위치 추적을 바로 했죠.

위치 추적을 해서 아들이 마지막으로 문자를 보낸 동네를 특정했습니다.

하지만 정확하게 주소를 파악할 수는 없었는데요.

결국 112센터에 근무하는 42살 이성진 경사가
기지를 발휘해 아들 카카오톡으로 문자를 보냈습니다.

이미 알고 있는 사람처럼, '너 누구 아니냐, 나도 힘들었던 적이 있었는데, 그때를 잘 넘기면 된다.' '다른 생각 하지 마라.' 등 친근하게 문자를 보내서 현재 위치를 물었고요.

자살을 기도한 아들한테서 카카오 톡으로 답신이 왔습니다. '2층 원룸인데, 1층에 미용실이 있다.'라는 메시지를 보낸 거죠.

결국, 현장 인근에 배치된 경찰들에게 사실을 알려줬고요,

신고 20분 만에 아들 김 씨의 원룸을 찾아 두 명을 구조했습니다.

방 안에는 착화탄 25개와 소주병들이 있었다고 합니다.

죽기로 마음먹고 자살을 시도한 건데 경찰관의 기지가 두 명의 생명을 구한 겁니다.

【 앵커멘트 】
위급한 순간에 경찰이 침착하게 그리고 인간적으로 다가가 자살을 하려고 한 남성의 마음을 움직여서 결국 생명을 구한 거군요.
박수를 보내고 싶네요. 서기자!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오늘 수고하셨습니다.(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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