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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영석마저…지상파 ‘안전지대’란 없다
입력 2012-12-05 09:22  | 수정 2012-12-05 09:31

이명한, 신원호. 그리고 나영석까지…지상파 예능에 ‘안전지대란 없다
마음도 몸도 지칠 대로 지쳤고, 새 프로그램을 다시 시작한다 해도 욕심에 겨워 다른 사람을 쥐어짜고 스스로를 쥐어짤 것이 분명했다. 결국 미련 없이 KBS를 떠나겠다고 마음 먹었다.(나영석 에세이 ‘어차피 레이스는 길다中)”
‘1박2일 연출 후 5년. 나영석 PD는 ‘국민PD로 스타덤에 올랐지만 지칠 대로 지친 몸과 마음은 좀처럼 회복할 길이 없었다. 휴식을 취할 틈 없이 예정된 인터뷰, 미뤄두었던 개인 약속이 그의 목을 졸라 왔고, 그는 과감히 배낭을 꾸려 낯선 여행을 떠났다. 그는 그간 안고 있던 고뇌, 깨달음, 생각을 여행을 하며 정리하더니 과감히 새 출발을 감행한다.
어쩐지 너무 공을 들인다 싶더니만…” 우리 역시 그의 선택을 두고 설마 설마 했는데, 결국 새로운 도전이군요. 역시 형답네요!” 여기서든 저기서든, 어차피 부담 100배 일 텐데… 새로운 곳에서 다시 태어나는 거지 뭐” 아, 지상파 예능이 하루 하루 위협받고 있어! 하하”
나영석의 CJ&M 이적 소식을 들은 KBS 주변 동료들의 반응이다. ‘1박2일 이명한 PD와 이우정 작가, ‘남자의 자격 신원호 PD 등 KBS 다수의 스타PD들이 안전 보다는 모험을 선택한 가운데 나영석 역시 이들과 같은 거취를 택했다. 나 PD이 이적 결심한 데에는 이들의 영향이 크게 작용했다.
tvN에서는 지상파 스타 PD들의 대거 영입으로 본격적인 예능 제압을 꿰하고 있다. 그 가장 큰 일환으로 ‘더 로맨틱&아이돌와 ‘세 얼간이로 구성된 ‘일요일N tvN을 구성, 지상파의 고유영역으로 치부돼오던 일요일 저녁 시간대로 파격 편성돼 케이블 예능의 새 역사를 쓰고 있다.
KBS2 ‘해피선데이와 MBC ‘일밤, SBS ‘일요일이 좋다 과 비슷한 격으로 케이블에서도 주말 간판 예능 프로그램을 최초로 구축한 셈이다. 이는 엔터테인먼트 채널로서 정체성을 보다 확고히 하고 주말 예능 라인업을 강화하려는 포석에 따른 것. 세부 편성에서도 각 프로그램을 넘나드는 새로운 액자 식 구성을 시도해 시선함을 더했다. 이 중심에는 이명한 PD와 이우정 작가가 선봉자의 역할을 하고 있으며 ‘응답하라 1997로 이미 지상파 드라마를 넘어선 놀라운 성과에는 신원호 PD가 핵심으로 작용했다.

이에 내년 1월 초 새롭게 합류하는 나영석 PD가 예능 뿐만 아니라 드라마의 영역까지, 다양한 분야에 대한 연출 가능성을 시사해 어떤 장르에도 더 이상 지상파의 안전지대는 없다는 업계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나 PD는 새로운 도전의 의미로 이적을 결심했다”며 고민하는 과정에서 가족들을 비롯해 주변 동료들의 응원과 조언이 큰 도움이 됐다. 변화된 모습, 프로그램에 많은 격려 부탁드린다”고 속마음을 전했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한현정 기자 kiki2022@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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