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한국투자증권 IPO주관 번번히 차질…'속빈 강정' 전락하나?
입력 2012-11-30 09:37  | 수정 2012-11-30 09:38
【 앵커멘트 】
기업공개 즉 IPO시장 가뭄 속에서도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8건을 따내면서 단연 돋보이는 행보를 보였습니다.
그러나 자세히 들여다보면 성공적이란 단어는 어울리지 않습니다.
그 속사정을 박상정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 기자 】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8개 업체의 IPO를 진행하며 두각을 나타냈습니다.


우리투자증권 5개, 미래에셋증권 4개, 하나대투증권과 신한금융투자가 각각 3곳인 것을 감안하면 선전한 것입니다.

하지만 결과를 보면 그리 성공적이지 못합니다.

올해 상장을 철회하거나 연기한 업체는 모다정보통신과 엠씨넥스, 패스트퓨처브랜즈 등 모두 3곳입니다.

「이 가운데 엠씨넥스와 패스트퓨처브랜즈의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입니다. 」

엠씨넥스의 확정공모가는 희망 공모가 하단인 1만6천2백원을 밑도는 1만5천원이었습니다.

청약경쟁률도 1.7대 1로 수요예측경쟁률인 22대 1에 턱없이 못 미쳤습니다.

호주 기업 최초로 코스피 상장을 추진하던 의류업체 패스트퓨처브랜즈도 수요예측결과에 실망해 공모를 철회했습니다.

대체로 주관사는 공모자금의 몇 퍼센트를 받는 식으로 계약을 하기 때문에 철회나 연기될 경우 수수료를 받을 수가 없습니다.

한투가 주관사를 맡았던 또 다른 업체 AJ렌터카는 청약경쟁률이 미달되는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공모가도 희망밴드보다 낮은 7000원에 확정됐습니다.

「결과적으로 현재까지 8곳 중 2곳은 상장 철회, 1곳 청약 미달이라는 씁쓸한 성적표를 받은 겁니다. 」

마지막 보루라고 할 수 있는 포스코특수강의 상장 결과에 한국투자증권의 올해 IPO 성적이 달려있습니다.

「포스코특수강의 공모규모는 희망 공모가 하단인 2만8천원으로 계산했을 때 3920억원입니다.

올해 IPO 기업 중 최대 규모로 한국투자증권에서 올해 진행한 5개 업체를 다 합한 것의 5배 정도 됩니다.」

이번주 수요예측을 진행했지만 분위기는 다소 어둡습니다.

철강업황과 주식 시장 부진, 높은 희망 공모가 그리고 삼보E&C와 예측일이 겹쳤다는 것도 부담요인으로 꼽힙니다.

업계에서는 조심스럽게 철회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포스코특수강마저 기업공개가 차질을 빚으면 8곳 중 절반이 실패한 반쪽짜리 IPO명가라는 불명예를 떠안을 것으로 보입니다.

M머니 박상정입니다.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