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건강
겨울철 극심한 퇴행성·류마티스 관절염
입력 2012-11-29 15:16 
예년보다 빨리 찾아온 겨울을 예보하는 보도가 연일 이어지고 있다. 사실상 가을이 끝나고 본격적인 겨울이 시작되었다는 의미다. 영하의 날씨와 매서운 바람이 불어올수록 외출이 두려워지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관절염 환자들이다.
기온이 낮아지면 근육과 혈관이 수축하면서 혈액순환이 둔해지고 관절 속 기압이 높아지기 때문에 대부분의 관절염 환자들이 겨울철에 관절이 시리고 통증이 더 심해진다. 또 추위로 인해 근육과 인대 등이 굳어지면서 유연성이 줄어들고 관절부위가 뻑뻑해지는 느낌을 받게 되며, 작은 충격에도 연골이나 관절이 쉽게 상할 수 있어 겨울철 관절염 환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실제로 2007년부터 2011년까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자료를 보면, 10월 이후 겨울철에 관절염을 포함한 무릎관절증 진료 인원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겨울철에 극심한 통증을 동반하는 관절염에는 퇴행성관절염과 류마티스 관절염이 대표적이다.

퇴행성 관절염은 관절을 보호하고 있는 연골의 손상이나 퇴행성 변화로 인해 관절을 이루는 뼈와 인대 등에 손상이 생겨 염증과 통증이 발생하는 관절염이다.
보통의 관절염의 경우에는 관절을 따뜻하게 보호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혈액순환에 도움이 되는 반신욕이나 사우나 등을 해주는 것도 좋다. 관절부위를 온찜질 해주거나 사무실에서는 무릎담요 등을 사용해주는 것도 혈액순환과 통증완화에 도움이 된다. 아울러 가벼운 운동이나 스트레칭으로 관절을 부드럽게 해주는 것이 좋다.
겨울철에는 외부 활동이 줄어들어 오히려 관절의 유연성이 떨어지고 관절이 굳어질 수 있기 때문에 걷기 운동 등으로 관절을 풀어주는 것이 좋다. 다만 무리한 운동은 관절염을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삼가 해야 한다.
류마티스 관절염은 일반적인 관절염과는 달리 관절 자체의 문제가 아닌 외부로 부터 자신의 몸을 보호해야 할 면역계가 오히려 자신의 몸을 공격하는 자가면역질환으로 관절부위에 염증이나 변형 등의 이상 증상이 나타나는 관절염이다.
특히 류마티스 관절염은 겨울에 발병률이 높아지는 질환으로 다양한 관절부위에 나타날 수 있고 통증이 심하기 때문에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또한 한번 변형된 관절은 증상이 호전되어도 다시 복구되기 힘들기 때문에 증상이 나타날 때 조기에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일반적인 관절염과 달리 류마티스 관절염은 자가면역질환이기 때문에 신선한 야채 위주의 식습관 개선과 가벼운 산책 같은 유산소 운동을 꾸준히 하면서 꾸준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겨울철 심해진 통증 때문에 집에만 있는 것은 오히려 우울증 등의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어 햇볕이 나는 한낮에 가벼운 외출을 하는 것도 치료에 도움이 될 수 있다.
김 윤준 온 종합병원 정형외과 과장은 겨울이 되면 관절염 치료를 받기 위해 관절센터를 찾는 환자가 10∼20% 가량 증가한다”며 가벼운 통증을 참다가 겨울이 되면서 통증이 심해져 뒤늦게 병원을 찾아 수술까지 하는 경우도 있다”고 정확한 진단과 치료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 과장은 또 관절염 환자들은 실내외 온도 차이를 줄이고 보온에 특별히 신경을 기울여 통증을 완화하고 혈액순환 원활히 해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이예림 매경헬스 [yerim@mkhealt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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