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김정은, 잇따른 공안기관 행보, 왜?
입력 2012-11-28 12:04  | 수정 2012-11-28 13:59
【 앵커멘트 】
북한이 최근 잇따라 공안기관 회의를 열고, '불순 적대분자 색출'을 주문했습니다.
최근 급속도로 추락한 김정은 제1비서의 권위를 다잡으려는 의도로 분석됩니다.
갈태웅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현장음))
"우리 혁명의 수뇌부를 노리는 적들의 음흉한 책동과 불순 적대분자들의 준동을 제때에 철저히 제압분쇄할 데 대해서 지적했습니다."

지난 1982년 이후 30년 만에 열린 북한 사법검찰기관 간부 회의에 김정은 제1비서가 보낸 서한 내용입니다.

앞서 김정은은 지난 23일 우리 파출소장에 해당하는 전국 분주소장 회의에 직접 참석해 '불순분자 색출'을 강조했습니다.

이처럼 김정은의 잇따른 공안기관 행보는 최근 추락한 권위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입니다.

특히, 다음 달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1년과 내년 1월 8일 김정은 생일을 앞두고 대대적인 준비 지시가 내려지면서 주민 반감이 극에 달한 상태입니다.


▶ 인터뷰 : 김 모 씨 / 북한 황해남도 주민(10월)
- "야(김정은)가 나이가 거 많지 않더라고, 말하는 거 보니까. 야! 내 솔직히 말해서 말이 안 나온다, 말이 안 나와. 야! 말 마라!"

일부 주민들 사이에선 김정은 생일인 '1·8절'이 욕설로 통용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계속되는 영생탑 보수와 모자이크 벽화, 김 부자 동상 건립 작업도 권위 추락에 한몫하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때문에 김정은은 지난달에도 공개적으로 강한 경고 메시지를 내린 바 있습니다.

▶ 인터뷰 : 김정은 / 10월 30일·조선중앙TV
- "당과 수령에게 충실하지 못한 군인은 혁명군대의 군인으로 자기 사명을 다할 수 없으며, 나중에는 혁명의 배신자로 굴러 떨어지게 된다는…."

겉으론 공고해 보이는 김정은 체제, 하지만 강화되는 공안통치는 스스로 권력기반이 취약하다는 사실을 잘 말해주고 있습니다.

MBN뉴스 갈태웅입니다. [ tukal@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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