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건강
우울증, 생애전환기 맞은 '중년 여성' 노린다
입력 2012-11-28 08:55 
모든 사람이 우울함을 느끼거나 우울증에 걸릴 수 있지만, 그 중 여성들은 우울증에 특히 취약한 편이다. 우울증은 폐경기와 같이 인생 전환기에 주로 발생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여성들이 우울증에 보다 취약한 이유는 우선 여성호르몬의 영향을 들 수 있다. 생물학적인 요인으로 여성호르몬이 작용해 우울감을 느낄 수 있지만 여기에 인생 전환기를 자주 접하면서 우울증이 발생하기 쉽다.
여성들은 결혼 후 아기를 임신·출산했을 때, 자식들을 다 키워 독립시켰을 때 그리고 폐경을 맞았을 때 등 인생이 큰 폭으로 바뀌는 시기를 자주 경험하게 되기 때문이다.
임신이나 출산의 경우 여성호르몬의 변화로 기분이 울적해지거나 아기를 낳으면서 겪는 스트레스로 우울함을 느낄 수 있다. 이 시기 여성은 무조건 자기 삶을 희생하고 엄마 역할만을 강요받기 때문에 자녀 양육에 대한 책임도 남성보다 크다.

또한 자녀 결혼이나 폐경기 같은 전환기도 위험하기는 마찬가지로 이 기간에는 상실감과 함께 마음이 우울해지기 쉽다. 우리나라 40~50대 중년 여성들은 자녀들이 커서 대학을 가거나 결혼을 해 부모의 품을 떠나는 시기를 경험함과 동시에 폐경으로 여성의 기능을 상실하는 때이기도 하다.
남성도 마찬가지로 인생 전환기에 우울함을 많이 느끼게 된다. 남성들은 직장을 그만뒀을 때 상실감을 느끼고 집에 있는 시간을 잘 보내지 못해서 문제가 발생한다.
이처럼 우울감이 느껴지거나 우울증 증상이 있을 때는 지체하지 말고, 적극적인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우울증은 단순히 마음이 여리고 의지가 약한 사람들이 걸리는 병이 아니고 누구나 걸릴 수 있는 질환이기 때문이다.
다행히 최근에는 인식의 개선으로 우울증으로 치료받는 환자들이 늘고 있기도 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우울증 환자 수는 2004년 54만 1000명에서 2007년 67만 2545명으로 24.3% 증가했다.
한상우 순천향대서울병원 교수(정신과)는 중년 여성 우울증은 인생 전환기와 생물학적 변화로 인해 발생하기 때문에 무엇보다 여성 자신이 우울증을 정확히 진단하고, 치료하기 위해 의지를 다지는 것이 필요하다”며 최근에는 성능 좋은 약물들이 다수 개발돼 하루 한알의 약물로도 간단히 치료할 수 있어 우울증을 진단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진단은 가까운 정신보건센터를 방문하면 간단하고 손쉽게 질환을 진단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석영 매경헬스 [hansy@mkhealt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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