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건강
겨울철 난방기 사용 ‘저온화상’ 주의
입력 2012-11-28 08:25 
회사원 김 모 씨(28)는 직업상 늘 유니폼을 착용해야 해 겨울이면 다리가 시려 책상 아래에 늘 전기난로를 켜두고 생활했다.
어느 날 스타킹을 신으려다 다리를 보니 종아리 부근이 얼룩덜룩한 붉은 자국이 남아 마치 뱀살처럼 보였다. 깜짝 놀라 피부과를 찾았더니 열성홍반으로 진단 받았다. 다리가 시리다고 책상 아래 장시간 난로를 켜둔 것이 화근이었다.
겨울 추위가 시작되면 보조 난방기구의 사용량이 늘기 때문에 저온 화상인 ‘열성홍반의 유병률이 증가, 주의가 요구된다.
겨울철 난방비 절감을 위해 사용되는 보조 난방기구들은 잘 쓰면 도움이 되지만 잘못 사용하면 자칫 건강에 독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사무실에서는 온기가 미치지 않는 책상 아래 별도의 전기난로를 사용할 때 신체에 너무 가까운 곳에 두면 저온 화상인 ‘열성홍반이 생길 수 있다.
◆ 난방기, 적절한 거리 유지 필요
피부에 그물모양의 색소침착과 붉은 반점이 동반되는 열성홍반은 화상을 입지 않을 정도의 온도의 열에 피부가 장기간 지속적으로 노출될 때 발생한다.
원인으로는 전기난로 등의 복사열에서 나오는 자외선이나 원적외선 등이 피부세포의 DNA에 변형을 일으켜 생긴다.
일반 화상과 달리 피부가 뜨거운 감을 느끼지 않을 정도의 43∼47도 정도의 열에 지속적으로 노출될 때 생기기 쉽고, 가렵고 화끈거리는 증상이 동반돼 나타난다.
강진수 강한피부과 원장은 뜨거운 온열기구에 장시간 피부를 노출할 경우 피부의 말초혈관을 확장시키며, 혈관이 확장돼 늘어지면 그물모양의 색소침착이 일어나 마치 피부가 뱀살처럼 보이게 된다”며 전기난로 대신 담요를 덮어 보온을 유지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며 전기난로를 많이 쬐는 부위에는 틈틈이 로션을 발라 보습을 유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전기난로 외에도 △전기장판을 고온으로 장시간 사용할 경우 △온수 찜질팩을 한 부위에 오랫동안 둘 경우 △너무 뜨거운 물에 족욕을 오래 할 때 △야외에서 핫팩을 한 부위에 오랫동안 대고 있을 경우에도 열성홍반을 입을 수 있다.
강진수 원장은 전기난로는 최소 1m정도의 거리를 유지해 사용하는 것이 좋으며 피부 보습력이 낮은 노인과 어린이, 아토피 피부염 환자들은 더욱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며 온열기구 사용 후 피부가 얼룩덜룩해졌다면 곧바로 사용을 중지하고 보습을 해야 하며 피부가 원래대로 회복되지 않는다면 레이저 치료 등 전문치료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러한 온열기구들은 열성홍반 외에도 피부건조증, 안면홍조 등을 유발시키기도 한다.

한석영 매경헬스 [hansy@mkhealt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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