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건강
시도때도 없이 화장실…‘꿀’잠은 딴 세상얘기
입력 2012-11-26 11:01 
방광염은 시도 때도 없이 소변이 마렵고 찌릿찌릿한 통증까지 동반돼 일상생활에 큰 영향을 미친다. 특히 만성 방광염으로 진행되면 밤에도 화장실에 가느라 밤잠을 설칠 정도다.
실제로 일중한의원이 2011년부터 2012년 10월까지 내원한 방광염 환자 179명을 조사한 결과, 발병 기간이 1년 이상 된 만성방광염 환자(120명)의 일평균 소변횟수가 9.8회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만성 방광염 환자의 41%는 하루 10회 이상 화장실을 간다고 했고, 20회 이상소변을 본다는 환자도 9.2%나 됐다.
수면 도중 1회 이상 소변을 보는 증상인 야간뇨 역시 만성 방광염 환자에게 심각한 것으로 분석됐다. 야간뇨 횟수는 평균 2.2회로 나타났으며, 10회 이상 야간뇨로 잠을 이루기 어려운 환자도 8.3%에 달했다.
방광염에 걸리면 자주 화장실에 가고 싶고 소변을 시원하게 보는 것도 여의치 않다. 이는 방광에 생긴 염증으로 인해 방광이 쉽게 자극을 받고 방광 근육이 수축되면서 요도를 압박해 정상적으로 소변을 보기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급성 방광염은 조기에 치료를 잘 받으면 쉽게 낫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급성 방광염 환자 5명중 1명은 재발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을 만큼 재발이 잦다. 증상이 조금 좋아졌다고 해서 임의로 치료를 중단하면 증상이 다시 나타나기 쉽다. 이 경우 신장이나 요관(신장과 방광을 연결하는 관)에는 감염이 일어날 수 있어 신장기능에 악영향을 미쳐 만성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손기정 일중한의원 원장은 만성 방광염으로 발전한 경우 방광의 기운이 약해진 동시에 방광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신장 기능도 떨어져 있는 상태라 소변 증상이 더욱 심하게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방광염은 평소 생활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식이 조절이나 평소 실천할 수 있는 관리법만 잘 실천해도 배뇨장애 증상을 많이 개선시킬 수 있다. 식생활에서는 방광을 자극하는 맵고 짠 자극적인 음식이나 카페인 음료를 피해야 한다. 대신 다시마나 율무, 팥, 연근 등의 음식이 좋다. 다시마는 피를 맑게 하고 오장육부의 기능을 개선해 소변을 시원하게 하는 효능이 있으며, 율무나 팥은 부종에 도움이 되고, 연근은 소염, 진통 작용이 있어 방광염으로 인한 통증에 효과적이다. 채소와 과일에는 비타민과 무기질, 식이섬유 등이 풍부하므로 면역력을 높이는데도 도움이 된다.
피로나 스트레스는 방광염 증상을 악화시키는 요인 중 하나다. 피곤하면 몸의 면역력이 약해지기 쉬운데 이 경우 증상이 재발하거나 심해질 수 있다. 평상 시에는 하복부가 냉하지 않도록 몸을 꽉 조이거나 너무 짧은 옷은 자제하는 것이 좋다. 틈날 때마다 핫팩이나 좌욕으로 하복부를 따뜻하게 하면 통증을 줄이는데 도움이 된다.

문애경 매경헬스 [moon902@mkhealt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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