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건강
겨울들어 눈물 자주 흘린다면 안질환 의심
입력 2012-11-26 10:52 


날씨가 갑자기 추워지면 신체리듬이 깨져 우리 몸에 이상 신호가 나타나기 쉽다. 특히 강한 찬바람과 건조한 대기는 다른 신체 부위에 비해 눈 건강에 더욱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최근에는 겨울이 되면서 젊은층 사이에서 눈물흘림증이 빈번히 나타나고 있는데, 눈물흘림증을 가볍게 여기고 방치했다가는 오히려 눈물주머니염 같은 심각한 안질환으로 확대될 수 있다.
눈물흘림증이 단순히 기능 저하가 아닌 안구건조증이 원인일 수 있는 만큼 원인을 파악하고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 지나치게 많이 흐르는 눈물, 합병증으로 발전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유루증, 즉 눈물흘림증은 눈물이 지나치게 자주 많이 나오는 증상을 말한다. 성인 10명 중 5명 이상은 경험하는 안구건조증과는 달리 눈물흘림증의 경우 질환으로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눈물흘림증 환자에게는 눈물이 줄줄 흐르는 증상 외에도 시야가 항상 뿌옇고 눈물로 인한 충혈, 눈곱, 통증 등의 증상이 함께 나타날 수 있다. 눈물흘림증은 눈물이 지속적으로 흐르기 때문에 계속 닦아줘야 하는 불편함뿐만 아니라 눈곱이나 고름이 나오는 경우에는 염증이 확산돼 주위 조직과 눈에 심각한 악영향을 초래할 수 있다.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고 방치했다가는 눈물소관염이나 눈물주머니염, 눈물길의 영구적 폐쇄 등과 같은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할 가능성도 있다. 따라서 이유 없이 눈물이 흐르는 증상이 반복된다면 방치하지 말고 원인을 찾아 즉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 젊은층 눈물흘림증은 안구건조증이 원인
눈물흘림증의 직접적인 원인으로는 노화로 인해 눈물길이 좁아지거나 막히는 눈물길 폐쇄증을 들 수 있으며, 이에 따라 눈물흘림증 환자의 대다수는 40대 이상 노년층으로 알려져 왔다.
하지만 최근에는 컴퓨터와 스마트폰 등의 사용량이 많은 40대 이하의 젊은 층 환자가 크게 늘고 있는 추세다. 젊은 층에게 나타나는 눈물흘림증은 노화로 인한 기능 저하가 아닌 ‘안구건조증이 원인일 수 있다. 안구건조증으로 인해 안구 표면의 눈물막이 불안정해지면서 반사작용으로 눈물이 과다 분비되는 것이다.
이 경우 찬바람을 쐬면 눈이 시리거나 쓰라린 현상이 더욱 심해지게 된다. 안구건조증으로 인한 눈물흘림증은 많은 눈물이 나옴에도 눈이 금새 건조해져 이물감과 따가운 증상이 2배로 과중되며, 충혈이나 결막염 등의 다른 질환을 동반할 수도 있다.
평소에 안구건조증이 오랫동안 지속된다면 눈물흘림증이나 다른 안질환으로 전이되지 않도록 조기에 점검하는 게 좋다.
김진국 비앤빛 강남밝은세상안과 대표원장은 안구건조증으로 인해 발생하는 눈물흘림증은 인공눈물이 도움이 될 수 있다”며 하지만 방부제가 포함돼 있는 인공눈물을 장기간 사용하게 되면 각막 세포 성장이 억제되거나 각막 천공을 유발할 가능성도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 원장은 또 가급적 바람이 많이 부는 날에는 외출을 자제하고 보안경을 착용해 눈을 보호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 예방을 위해 실내 온도와 습도 유지가 중요
잦은 눈물흘림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컴퓨터나 스마트폰을 장시간 사용하거나 콘택트렌즈의 지나친 착용 등 눈을 혹사시키는 일은 피하는 것이 우선이다. 이와 함께 눈 주변을 청결하게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특히 깨끗하지 못한 손으로 눈을 만져서 염증이 발생할 경우 개인 위생을 철저히 하고 적절한 항생제로 예방하는 것이 좋다. 또한 겨울철에는 실내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많으므로 적정 눈물을 유지할 수 있는 생활 환경을 조성해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실내 습도는 60% 정도를 유지하도록 하고 하루 3회 이상은 환기를 시켜주는 것이 좋으며, 히터 등의 난방기 바람은 얼굴에 직접 쐬지 않도록 해야 한다. 그리고 충분한 수분 섭취를 해주고 눈이 건조하다고 느낄 때는 따뜻한 물에 적신 수건으로 마사지를 해주는 것도 눈 건조로 인한 눈물흘림증을 막을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다.
눈물흘림증의 원인은 한 가지가 아닌 만큼 증상이 나타난 후에는 정확한 원인을 찾아 그에 맞는 치료법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안구건조증이 원인일 경우 단계별로 적절한 약을 투약하는 것으로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지만 눈물길이 막힌 것이 원인이라면 하루 정도 입원해 비강 내시경 치료를 받아야 한다.

이예림 매경헬스 [yerim@mkhealt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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